尹 "국내 영향 면밀 점검""은행, 보험 쪽 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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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실리콘밸리뱅크(SVB)과 시그니처뱅크에 잇따라 영업폐쇄 결정이 내려지면서 국내 금융계 안팎의 피해 규모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13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SVB에 가장 많은 투자를 한 곳은 국민연금으로 파악됐다. 국민연금은 지난해말 기준 SVB 파이낸셜 그룹 지분을 10만795주 보유 중이었다. 당시 지분가치로 환산하면 약 2320만달러(약 300억원)에 이른다.

    이는 직접투자 금액이고 위탁운영사 등을 통한 간접투자 규모까지 합할 경우 3000억원을 넘길 것으로 보인다. 국민연금은 SVB 외에 퍼스트리퍼블릭, 앨라이파이낸셜, 키코프, 피프스서드방코프 등 SVB와 비슷한 처지에 처한 미국 은행들에도 약 1억 달러 가까운 투자를 집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투자공사(KIC)도 SVB 주식 약 2만 주를 보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작년말 기준 지분가치는 한화로 약 60억원이다. 다만 2021년말(13만 주)에 비해서는 10만 주 넘게 줄여 손실액이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 삼성자산운용이 펀드 일부에 SVB를 담고 있으나 펀드 내 투자 비중은 0.01~0.02%에 불과하다고 기관측은 전했다. 서학개미들의 투자금액 역시 5억원 미만으로 크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 은행, 보험 등 주력 금융기관들의 SVB 투자금액은 확인되지 않으면서 일단 국내 시장에서는 SVB 폐쇄 영향이 제한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60일선 아래로 급락하는 모습을 보이다 점심 무렵 상승 전환했고, 코스닥 지수 또한 1% 넘게 빠졌다가 장 막판 상승 전환에 성공했다.

    이날 금융위원회와 한국은행 등 금융당국은 SVB 사태가 국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점검하며 시장의 흐름을 면밀히 살폈다. 시스템 리스크로 확대될 가능성은 낮지만 유사시 긴급 대응에 나서겠다며 시장 안정에 노력을 기울였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주재한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경제부총리를 중심으로 SVB 파산요인, 사태 진행 추이, 미 당국의 대처, 국내 금융시장 및 실물경제에 대한 영향을 면밀히 점검하라"고 지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