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동 내 40만개 중 21만개 불 타대전공장, 하루 4만5000개 생산 차질간사사 KB손보 6810억 부보… 삼성·DB·현대해상 20%씩재보험 가입 조건이 가장 큰 변수
  • ▲ 한국타이어 대전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한 모습. ⓒ연합뉴스
    ▲ 한국타이어 대전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한 모습. ⓒ연합뉴스
    한국타이어가 대전공장 화재로 타이어 21만개가 불에 타고 공장 가동이 중단되는 등 대규모 피해를 입었다. 손해보험사들은 1조7000억원에 이르는 보험금 부담이 어느 정도 이뤄질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전날 밤 10시 9분께 대전시 대덕구 목상동 한국타이어 공장에서 불이 났다. 소방당국은 10시 17분께 대응 1단계, 10시 34분께 대응 2단계, 13일 오전 2시 10분께 대응 3단계를 발령했다. 

    화재로 인해 공장 8만7000㎡여가 전소됐고, 2공장 물류동 내에 있던 40만개의 타이어 제품 중 21만개가 불에 탔다. 

    소방당국은 인접 지역 인력과 장비까지 동원해 진화작업을 벌여 13시간만인 이날 오전 11시경 주된 불길을 잡는 초진을 완료했다. 

    화재는 2공장 가운데 위치한 가류공정에서 발생해 물류동과 원료공장까지 확대된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공장이 조립식 패널구조로 지어졌고 내부에 가연성 원료가 많아 진압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원인 불명의 화재가 발생했으며, 화재 원인과 피해 규모를 파악하고 있다”면서 “소방관 1명을 포함 경상자 11명이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건강에 이상 없이 귀가 조치됐다”고 밝혔다. 

    한국타이어는 화재 발생으로 대전공장의 생산을 중단한다고 13일 오후 공시했다. 한국타이어는 금산공장을 비롯해 중국·미국·헝가리·인도네시아 등 해외 공장을 가동해 손실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대전공장은 하루 4만5000개의 타이어를 생산한다. 또한 전체 제품 중 65% 물량이 수출되고 35%는 국내 완성차 업체들에 공급된다. 

    한국타이어 측은 “당사는 경영진을 포함한 임직원이 조속한 사고 수습 및 복구를 통해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한국타이어 대전공장은 9년전인 지난 2014년 9월 30일에도 화재가 발생한 바 있다. 당시 불은 창고 내부와 타이어 18만3000여개를 태웠다. 소방서 추산 66억원 상당의 재산피해를 낸 뒤 12시간만에 진화됐다. 

  • ◇ 1조7000억원 보험 가입, KB손보 부담 가장 커

    한국타이어 대전공장은 총 1조 7천억원 규모의 재산종합보험에 가입했다. 간사사는 KB손배보험이고 참여사로는 삼성화재·DB손보·현대해상이 있다. 한국타이어의 구체적인 자기부담금 비율은 공개되지 않았다.


    네 곳의 원수 보험사의 인수 비율은 KB손해보험이 40%로 가장 많았고 삼성화재·DB손보·현대해상이 각 20%씩 부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율에 따른 부담액은 KB손보는 약 6810억원, 나머지 3개사는 약 3400억원에 이른다.

    다만 원수 보험사들이 한국타이어와 보험 계약을 체결할 당시 설정한 보상 한도에 따라 직접 부담하는 보험금 규모는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비율에 따른 부담액은 수천억원에 이를 수 있지만, 재보험 가입 조건에 따라 실제 부담하는 보험금은 크게 줄어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2021년 이천에 위치한 쿠팡 물류센터 화재가 발생했을 때 DB손해보험은 4000억원 규모의 재산종합보험 중 40%를 인수해 2160억원을 부담해야 했으나, 재보험 가입에 따라 70억원까지 보험금을 지급하고 잔여분은 재보험사에서 제공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