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3개월차, 소통 의지 적극 반영된 행보 잇따라조직개편·임원 인사 의중 반영…업계 숙원사업도 '목소리''금융투자업 글로벌 경쟁력 강화방향 세미나' 기조 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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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임 3개월 차를 맞은 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이 위기의 자본시장의 구원투수를 자처하며 소통 행보를 이어가고 있어 주목된다.

    금융투자협회는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자본시장연구원과 공동으로 '금융투자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 방향' 세미나를 진행했다.

    이날 단연 눈길을 끈 인물은 서유석 금투협 회장이다. 그는 직접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의 현재와 미래'라는 주제로 20분가량 기조 발제에 나섰다.

    금투협 회장이 직접 발제자로 나서는 건 매우 이례적인 일로, 서 회장의 업계와의 적극적 소통 의지가 반영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날 서 회장은 "글로벌 투자산업의 전기가 되길 바라는 간절한 마음을 담아 발표에 나섰다"면서 "오늘 1차 세미나 이후 5차까지 진행되는 릴레이 세미나에서 실질적이고 제도화될 수 있는 논의를 함으로써 K-자본시장이 글로벌 IB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멋진 나라를 꿈꾼다"고 밝혔다.

    서 회장은 "국내 증권사의 자기자본 규모의 큰 증가에도 한국 자본시장의 낡은 자본시장 인프라와 규제 등으로 아시아 지역 내 그 존재감은 미미한 수준이다. 아시아권 IB리그테이블 20권 내에 국내 증권사는 전무한 현실"이라면서 "해외진출 촉진 정책을 마련하고 규제를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지난 1월 취임한 서 회장은 단기금융시장 경색 등 어려운 업계 여건을 타개하기 위해 무엇보다 소통을 강조하고 있다.

    그는 취임하면서 ▲일하는 협회 ▲소통하는 협회 ▲회원사를 대변하는 협회로 쇄신하겠다고 했다. 첫 자산운용사 대표 출신 회장으로서 증권사와 자산운용사를 두루 경험한 이력을 가진 만큼 업계 간 소통에 역량을 발휘하겠단 각오다.

    서 회장은 여느 때보다 치열했던 선거를 뚫고 당선된 만큼 회원사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첫 조직개편 및 임원 인사도 이같은 의중이 담겼다. 우선 유사 기능 조직을 통폐합해 기존 11개 본부·부문을 7개로 줄이는 등 조직을 슬림화했다.

    중복적 의사결정 구조를 효율화하고 통일성 있는 조직 운영을 위해 총괄부문, 대표제 등 부문제도를 폐지하고, 본부장을 축소했다. 반면 현장과 소통하는 산업부서 조직은 확대·보강했다.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산업의 대·내외적 위기 상황에서 현장 소통 강화 등에 초점을 맞춘 개편이라는 설명이다.

    중소형 증권사의 현안에 대응하는 중소형사지원팀과 가상자산·핀테크 등 디지털 이슈에 대응할 디지털금융팀 등 2개 팀을 증권·선물본부 안에 신설했다. 자산운용사 지원조직도 1개 본부 2개 부서, 3개팀으로 늘리고 본부에는 사모펀드팀과 실무펀드팀을 배치했다.

    부팀제 도입을 통해 실무형 조직도 확대했다. 실무적 소통 강화와 차세대 리더 육성을 위해 부서를 축소하고 팀 추가 신설을 통해 부팀제를 일부 도입한 것이다. 

    인사에서도 대외정책본부장 상무를 신규 선임하고 대외 관계를 관리하는 홍보실 조직원을 늘리는 등 소통 강화에 무게를 뒀다.

    취임 후 서 회장은 각 업권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특히 증권업계 미래 먹거리로 주목받는 토큰증권(STO) 발행 법제화를 위해서도 적극 나서고 있다.

    그는 업계 오랜 숙원 사업인 법인 지급결제 허용을 위해서도 당국에 의견을 적극적으로 전달하고 있다. 최근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은행권 경영·영업 관행 및 제도개선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증권사의 법인결제 업무 허용 여부를 논의 중이다.

    이날 서 회장은 "STO에 대한 K-노멀 정비 등 다양한 디지털 금융 혁신을 신속하게 자본시장 제도로 수용할 필요가 있다"면서 "법인지급 결제 허용 등 은행권 중심의 폐쇄적인 인프라를 금융권이 공유함으로써 10년 내 아시아 톱3 IB 탄생을 지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