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휩쓸었던 생맥주 '나마죠키캔' 제품 5월 출시롯데아사히, 지난해 매출 322억원… 흑자전환 성공‘NO 재팬’ 시들해지면서 본격적인 국내 시장 공략
  • ▲ 아사히 슈퍼드라이 나마죠키캔.ⓒ아사히
    ▲ 아사히 슈퍼드라이 나마죠키캔.ⓒ아사히
    롯데칠성과 일본 아사히의 합작법인 롯데아사히주류(이하 롯데아사히)가 올해 본격적인 매출 회복에 드라이브를 건다. 일본 브랜드를 불매하는 ‘NO 재팬’ 운동이 시들해지면서 국내 시장 회복 가능성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롯데아사히는 지난해 3년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롯데아사히는 이 기세를 살려 오는 5월 ‘아사히 슈퍼드라이 나마죠키캔’을 출시, 소비자를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16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롯데아사히는 신제품 ‘아사히 슈퍼드라이 나마죠키캔’의 출시 준비가 한창이다. 오는 5월 출시가 예정된 이 제품은 나마죠키(生ジョッキ: 생맥주잔)을 표방한 제품이다.

    ‘아사히 슈퍼드라이 나마죠키캔’은 기존의 캔맥주와 흡사해 보이지만 상부 전체를 따는 방식이 특징이다. 형태만 보면 맥주캔이 아니라 참치캔의 뚜껑과 유사하다. 캔의 형태가 달라지면서 적용되는 기술도 달라졌다.

    통상 캔맥주는 뚜껑을 땄을 때, 넘쳐흐르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거품이 나지 않는 기술을 적용하는데, ‘아사히 슈퍼드라이 나마죠키캔’은 캔 안쪽에 특수 처리를 해 오히려 뚜껑을 따면 생맥주처럼 거품이 올라오게 했다. 생맥주잔을 표방한 제품이다. 아사히는 이 상품 개발을 위해 4년간 연구개발에 투자했다.

    이 제품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1년 일본에 출시된 이후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다. 완판으로 인해 품귀현상까지 빚었을 정도. 우리나라에도 일본 여행시 꼭 사야할 제품으로 꼽히면서 출시 문의가 이어져왔다.

    롯데아사히 관계자는 “일본에서 워낙 인기가 있고 국내 소비자들의 문의도 많았다”며 “국내 시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롯데아사히가 이 제품을 국내에 선보인 것은 그동안의 ‘NO 재팬’ 트렌드가 상당히 가라앉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롯데아사히는 2019년 한-일 관계가 악화되면서 ‘NO 재팬’ 운동의 주요 타겟이 되면서 매출이 급격하게 하락한 바 있다. 2018년 1248억원에 달했던 매출은 이듬해 623억원으로 반토막이 났고 2020년과 2021년에는 각각 173억원, 172억원에 그쳤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110억원에서 단숨에 적자로 전환됐다. 3년간 롯데아사히의 누적 적자는 308억원에 달한다. 

    이런 롯데아사히의 상황이 변한 것은 지난해부터다. 롯데아사히의 지난해 매출은 322억원으로 전년 대비 86.9% 신장했고 당기순이익 33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3년만의 매출 반등, 흑자전환이다. 

    반일 정서도 크게 감소하고 있다. 지난달 15일 일본정부관광국(JNTO) 발표에 따르면 올해 1월 일본을 찾은 외국인 149만7300명 가운데 한국인은 56만5200명으로 전체의 38%에 달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4만%가 넘는 수치다.

    다만 업계 일각에서는 최근 강제징용 배상과 관련 정부의 해법이 또 다른 반일 감정의 불씨가 될 가능성도 예의주시 중이다. 정부가 내놓은 강제징용 배상에 제3자 변제를 골자로 하는 해법은 국민 59.7%가 반대하면서 찬성의견 32.2%를 크게 압도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1박2일 일정으로 일본을 방문해 기시다 후미오 총리와 한일정상회담을 열 예정이다. 이런 일련의 흐름이 롯데아사히의 올해 사업전략에 호재가 될지는 아직 미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