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1일 주총서 윤경림 후보 대표이사 선임 표대결 예상'선임 찬성' KT노조 vs '반대' KT새노조...시민단체·소액주주도 주총장 앞 집회국민연금·현대차그룹 '반대표' 행사 예상...표대결 승자 '관심집중'
  • KT가 차기 대표이사 선임 문제로 진통이 한창인 가운데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노조들의 장외활동도 달아오르고 있다.

    19일 KT 노조에 따르면 노조는 오는 30일 경기도 성남시 KT 본사에서 대의원대회를 연다. 전년도 사업 평가와 회계 결산 등 통상적인 대의원회의 안건 외에도 주총을 앞두고 이와 관련한 향후 노조의 활동 계획 등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KT 노조 위원장이 지난해 12월 연임에 도전했던 구현모 현 대표를 지지한다고 선언한 만큼 대표이사 선임에 대한 조합원들의 여러 의견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KT 주총에서는 차기 대표이사 내정자에 대한 표 대결이 벌어질 예정이다.

    하지만 구 대표는 중도에 연임 포기 의사를 밝히며 윤경림 KT그룹 트랜스포메이션 부문장(사장)이 차기 대표이사 후보로 내정된 상태다. 구 대표 연임에 반대했던 측에서는 윤 후보가 구 대표를 계승하는 후보에 불과하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KT 노조는 한국노총 소속의 다수 노조다. 전체 조합원 가운데 99%가 이 노조에 속해있다. 소수 노조인 KT 새노조는 민주노총 소속으로 KT 노조와는 다르게 구 현 대표의 연임에 반대 입장을 밝혀왔다. 더불어 구 대표를 계승한 윤 내정자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하는 상태다. 새노조는 주총 당일인 오는 31일 오전 일찍 주총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회사의 정상화와 KT의 독립적 경영에 대해 목소리를 높일 예정이다.

    시민단체와 소액주주들도 주총 대응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KT경영진을 검찰에 고발한 시민단체인 '정의로운 사람들'은 주총날 주총장 앞에서 집회 또는 기자회견을 개최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소액 주주들은 지난 13일 시작된 주총 전자 투표에 참여하며 KT 대표이사 선임에 관련해 주주들이 목소리를 높여야 한다고 행동에 나서고 있다. 온라인에 카페를 개설하고 전자 투표 인증 사진을 올리며 다른 소액 주주들의 참여를 촉구하고 있다.

    오는 31일 오전 9시 열리는 KT 주총에서는 윤 후보의 대표이사 선임을 비롯해 사외이사 3인 재선임 건과 이사 보수한도 승인, 목적 사업 추가를 포함한 정관 일부 변경 등이 안건으로 올라온 상태다.

    이 중에서도 단연 대표이사 선임의 건에 이목이 쏠린다. 주요 주주인 국민연금과 현대차그룹이 윤 대표 선임에 반대표를 던질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면서 주총 표 대결에서 누가 승리하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