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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검찰, KT 구현모 '우리사주 강매' 혐의도 수사

"리스트까지 작성해 매입 강요"..."경영권 방어 목적"임직원 '우리사주 매입'에 '무이자 대출' 지원회사 정관·규정 위반해 대출 지원했다면 '배임'

입력 2023-03-14 14:30 | 수정 2023-03-14 14:30

▲ KT 사옥. ⓒ뉴데일리 DB

구현모 KT 대표이사의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지난해 KT가 임직원들에게 우리사주를 강매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KT 측이 이 과정에서 우리사주 매입 비용을 무이자로 지원해 준 사실을 확인하고 배임 혐의 적용 여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4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이정섭 부장검사)는 KT가 직원들에게 대출을 해 줘 우리사주 매입을 강요한 혐의(배임)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KT는 지난해 6월 전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우리사주 청약 신청을 받는다고 공지했다. KT는 이를 위해 최대 2천100만 원까지 직원들에게 무이자로 대출을 지원해주고 개인별 취득 주식의 15%를 추가로 얹어주겠다고도 했다. 

당시 KT 측은 '조합원들의 복지를 위해 이사회에서 결의된 사안'이라는 입장을 밝혔지만 통신업계에서는 '구 대표의 연임에 대비해 우호지분을 확보하려는 조치'라는 비판이 제기되기도 했다. 

현재 검찰은 KT가 구 대표의 지시로 임직원들의 우리사주 매입을 강요하는 과정에서 회사 정관이나 규정을 위반해 무이자 대출을 지원해 준 혐의가 있다고 보고 있다. 

또 KT가 당시 직원 개인 면담을 진행하고 부서별로 청약 신청 여부를 취합하는 등 사실상 직원들에게 우리사주를 강매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제기된 여러 의혹에 대해 철저히 들여다보겠다는 것이 수사팀의 입장"이라며 "제기된 의혹이 많아 순차적으로 사실관계와 범죄 혐의점이 있는지 여부를 살펴보고 있다"고 전했다.
김동우 기자 dwk@newdaily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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