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가 부담 지속…지난해 영업익, 4년 연속 감익주택원가율 조정 마무리…추가 원가 부담 제한적GS이니마‧모듈러 등 신사업-해외 등 성장세 뚜렷
  • ▲ GS건설 본사가 있는 서울 종로구 소재 그랑서울. ⓒ뉴데일리경제 DB
    ▲ GS건설 본사가 있는 서울 종로구 소재 그랑서울. ⓒ뉴데일리경제 DB
    GS건설 수익성 회복이 눈앞에 왔다. 지난해에도 영업이익 감소세가 이어졌으나 4분기까지 원가율 조정이 마무리되면서 유의미한 추가원가 반영은 더이상 없을 것이라는 관측에서다. 게다가 GS이니마를 필두로 한 신사업부문의 괄목할만한 성장 역시 주택시장 침체여파를 만회할 것으로 보인다.

    21일 사업보고서 분석결과 GS건설 지난해 4분기 실적은 매출 3조9223억원, 영업이익 1121억원의 영업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분기 2조9530억원에 비해 32.8% 늘어나면서 4분기 연속 성장세를 지속했다. 분기기준 2018년 2분기 3조5818억원이후 18개분기만에 3조원 후반대를 기록했다. 전년동기 2조6191억원에 비해서는 49.7%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전분기 1250억원에 비해 10.3% 줄어들면서 2분기 연속 감익했다. 분기기준 2017년 4분기 1026억원 이후 20분기만에 최저치다. 전년동기 1926억원에 비해서는 41.8% 감소했다.

    개포4단지, 여의도 브라이튼을 비롯한 주택착공 증가와 LG그룹 공사를 담당하는 자이C&A 실적이 연결로 반영되면서 주택·건축 매출성장이 예상치를 웃돌았다. 앞서 GS건설은 2021년 2만7000가구를 공급했으며 지난해에는 2만8000가구를 분양했다.

    하지만 시장우려와 같이 원자재쇼크 여파로 주택·건축 이익률이 추가 악화한데다 이집트 ERC현장에서 414억원가량 일회성원가가 잡힌 것이 이익악화로 이어졌다.

    연간실적도 이같은 추이가 고스란히 반영됐다. 매출(12조원)은 전년 9조365억원에 비해 36.1% 성장했지만 영업이익은 6464억원에서 5548억원으로 14.1% 줄어들었다.

    매출은 2018년 12.4% 늘어난 이후 4년만에 성장률을 보였으나 영업이익은 2018년 1조644억원 이후 4년연속 역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2018년(11조원)이후 줄어들던 매출원가가 지난해 11조원으로 전년 7조6858억원에 비해 43.2% 늘어나면서 영업이익이 악화한 것으로 보인다. 원가율은 85.0%에서 89.5%로 4.48%p 높아졌다. 여기에 성과급 460억원 등 판관비(7317억원)가 전년대비 3.90% 늘어난 점도 감익요인으로 꼽힌다.

    이같은 수익성 악화 국면에서도 금융투자업계에서는 GS건설 올해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20.9% 증가한 6710억원을 기록(에프앤가이드 기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마무리 단계로 접어든 원가율점검과 뚜렷한 성장세를 시현하고 있는 신사업부문 신장 때문이다.

    앞서 GS건설은 주택부문 예정원가율을 3차례에 걸쳐 조정했다. 특히 4분기에는 완공이 임박한 대형프로젝트를 중심으로 전면적인 재점검을 통해 더욱 보수적인 회계방침을 적용했다. 의미 있는 수준의 원가율 조정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이선일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를 기점으로 전현장에서 진행예정원가 조정이 마무리됨에 따라 추가적인 수익성 악화 가능성이 하락했을뿐더러 주택원가율 정상화에 따라 올해 주택마진 개선세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여기에 GS이니마를 필두로 한 신사업부문 성장세 역시 수익성 반등 실마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GS이니마 실적을 보면 매출 4053억원, 영업이익 78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대비 각각 28.1%, 10.5% 증가한 것이다. 매출 경우 전체매출 3.3%에 불과하지만 영업이익은 전체 14.2%를 차지하고 있다.

    신규수주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커지고 있다. 2021년에는 전체수주액 13조억원에 비해 GS이니마 수주액(820억원)이 차지하는 비중은 0.6%에 불과했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4340억원을 수주하면서 전체 16조원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2.7%까지 늘렸다.

    이 같은 추이는 GS건설 올해 목표치에서도 드러난다.

    GS건설은 올해 매출액 목표치로 13조2000억원을 제시했다. 지난해 매출액 대비 9.8% 증가하는 것으로 분양물량 증가에 따른 건축·주택부문 성장과 GS이니마 등 신사업부문 성장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신규수주 목표는 14조5000억원으로 국내 9조5000억원, 해외 5조원으로 구성됐다. 국내 수주목표 경우 지난해 실적에 비해 30% 이상 감소하는 것으로 부동산경기 악화에 따라 주택부문 수주감소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해외수주는 지난해 실적 2배를 웃도는 5조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해외 신시장분야로 추진중인 호주 인프라부문 대형파이프라인은 부재했으나 GS이나마(2조5000억원)와 해외 모듈러(7000억원), 베트남 개발사업(4000억원) 등 신사업부문 3조5000억원과 △플랜트 7000억원 △호주 인프라 6000억원 △LG그룹 공사 2000억원 등으로 구성됐다.

    특히 GS이니마 수주 파이프라인에 기존 오만 부그라(9800억원)이상이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현된다면 주택부문 수주감소를 만회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모듈러주택 사업도 코로나19 영향에서 벗어나 다시 고성장 궤도에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모듈러주택은 주택자재와 부품을 공장에서 제작한뒤 현장으로 옮겨 조립하는 방식으로 짓는 조립식주택으로 공장에서 주택을 제조하는 만큼 원가변동성을 줄이고 공기를 단축하는 동시에 투자를 통해 진입장벽을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GS건설 측은 "장기적 성장성을 확보하고 지속가능한 미래를 추구하기 위해 신사업 역량을 강화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출 것"이라며 "수주와 시공중심의 전통적인 비즈니스모델을 넘어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토털솔루션컴퍼니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