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렌터카 4107대, SK렌터카 7000대 도입 고객 관심 늘며 수요 증가… ESG경영 강화“2030년 무공해차 전환 위해 역량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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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렌터카업계가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강화와 소비자 요구에 발맞춰 전기차 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업계는 올해 고금리 등 대외 환경이 녹록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2030년 무공해차 전환을 위해 전사적 역량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22일 롯데렌탈(롯데렌터카)과 SK렌터카에 따르면 양사의 지난해 보유 전기차 대수는 각각 1만8664대, 1만3700대로 집계됐다. 직전 연도와 비교하면 롯데렌탈은 4107대(28.2%), SK렌터카는 7000대(104.5%)가 늘어 총, 1만1107여대가 증가했다. 

    양사는 2020년부터 전기차 도입을 본격 추진해왔다. 

    사별로 보면 2018년 4027대에 불과했던 롯데렌탈의 보유 전기차 대수는 2019년 6558대, 2020년 8082대, 2021년 1만4557대, 지난해 1만8664대까지 늘어났다. 이에 따라 전체 보유차량에서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도 2018년 2%에서 2019년 3%, 2020년 3.5%, 2021년 6%, 2022년 7.2%로 확대됐다. 지난해의 경우 전체 보유 차량이 1만6000대 늘어난 가운데 전기차만 4000대 넘게 늘었다. 즉, 롯데렌탈이 작년에 구매한 차량 10대 중 2대 이상이 전기차인 셈이다. 

    2017년~2020년간 누적 1700대에 불과했던 SK렌터카의 보유 전기차 대수도 2021년 6700대, 지난해 1만3700까지 확대됐다. 전체 보유 차량에서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 또한 2020년 1.3%에서 2021년 4.5%, 2022년 8.2%로 늘었다. 특히 지난해 SK렌터카가 도입한 전기차는 7000대로 사상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렌터카업계의 전기차 확대는 전기차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구매전 미리 체험해보려는 고객이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전기차를 장기렌터카로 이용하는 경우 복잡하고 번거로운 보조금 신청 절차가 렌탈료에 반영돼 개인이 이용하는 것보다 훨씬 간편하다는 장점이 있다. 더불어 코로나19 기간 반도체 수급난에 따른 신차 출고 장기화로 내연기관차 대신 즉시 출고가 가능한 전기차 렌터카 이용이 늘었다. 

    아울러 기업들은 ESG경영 강화 차원에서도 친환경차 도입을 확대하는 추세다. 최근 기후변화와 코로나19로 상품을 구매하는 고객은 물론, 기업에 투자하는 주주들까지 기업 경영 중 벌어지는 환경 이슈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영향이다. 즉, 고객 및 주주 등에게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는 ESG 경영의 일환으로 전기차를 도입하고 있는 것.

    당분간 렌터카업계의 전기차 등 친환경차 도입은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무공해차 도입이 거스를 수 없는 전 세계적 추세라는 점에서다. 앞서 롯데렌탈과 SK렌터카는 지난 2021년 ‘한국형 무공해차 전환 100’에 동참하겠다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양사는 2030년까지 보유·임차한 차량을 100% 전기·수소차로 전환해야 한다. 이들은 최근에는 전기차 충전 인프라 등도 흡수하며 저변 확대에 나서고 있다. 

    롯데렌탈은 시장 초기 아이오닉 등 1세대 전기차를 시작으로 매년 국내 최대 규모, 최다 차종으로 전기차 장기렌터카 상품을 선보여왔다. 회사는 앞으로도 무공해차 대중화와 수송부문 탄소중립 가속 화에 기여하는 것을 목표로 보유·임차 차량을 지속적으로 전기·수소차로 전환할 계획이다. 향후 이와 더불어 롯데렌탈의 사업전략인 ‘Value-up’에 맞춰 친환경차 사용가치를 높일 수 있는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선보임으로써 렌터카 업계의 친환경 전환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거듭난다는 구상이다. 

    SK렌터카는 오는 2030년을 목표로 보유한 약 21만대 차량을 모두 전기차 등 친환경 차량으로 전환 중이다. 이를 위해 지난 2021년 3월 환경부가 주관한 ‘한국형 무공해차 전환100’ 캠페인 참여는 물론 11월에는 업계 최초로 글로벌 이니셔티브 캠페인 ‘EV100’도 가입하는 등 국내외 유관 기관과 함께 친환경차 전환을 위한 구체 행보를 실행하고 있다.

    더불어 SK렌터카는 오는 2025년까지 제주 방문객을 대상으로 풍부한 전기차 이용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국내 업계 최대 규모인 약 8300평의 제주지점을 국내 최대 규모의 전기차 전용 렌털 단지로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제주에서 운영중인 총 3000대의 차량을 모두 전기차로 전환하고 있다. 지난해에만 약 1000여대 이상 전기차를 전환해 2025년까지 약 3년 남은 시점인 현재 약 40%를 달성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고금리 등 대외 경영환경이 녹록지 않은 상황이지만 중장기적으로 2030년까지 전차량을 무공해차량으로 바꾸는 데에는 이견이 없는 상황”이라면서 “올해 관련 부서 인원을 확대하는 등 전기차 시대로의 전환을 위해 회사의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