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사업장 생산라인 점검전장 MLCC 판매 호조… "올 매출 비중 20% 돌파 전망"카메라모듈도 전장화… "자동차 부품 중심 사업 재편"
  •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24일 중국 텐진에 위치한 삼성전기 사업장을 방문해 MLCC 생산 공장을 점검하는 모습. ⓒ삼성전자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24일 중국 텐진에 위치한 삼성전기 사업장을 방문해 MLCC 생산 공장을 점검하는 모습. ⓒ삼성전자
    미래 먹거리 육성을 강조하고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삼성전기의 중국 전장용 적층세라믹캐패시터(MLCC) 중국 신공장을 방문하면서 전장 사업의 중요성을 더하고 있다. 삼성전기는 시장 전망이 밝지 않은 IT 제품 대신 전장 사업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 중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지난 24일 중국 텐진에 위치한 삼성전기 사업장을 방문했다. 이 회장은 전자부품 생산 공장을 점검하고 텐진 지역에서 근무하는 삼성 계열사 임직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 회장이 중국 내 삼성 사업장을 방문한 것은 2020년 5월 삼성전자 시안 반도체 공장 방문 이후 3년 만이다.

    삼성전기 텐진 공장은 부산사업장과 함께 IT·전장용 MLCC 주요 생산 거점으로 꼽힌다. 삼성전기는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전장용 MLCC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2018년 텐진 MLCC 2공장을 건설했다. 코로나19 기간 동안 완성차 시장이 위축되면서 전장용 MLCC 비중을 빠르게 확대하지 못했다가 최근 빠르게 늘리고 있다.

    앞서 이 회장은 2020년과 2022년에도 삼성전기 부산사업장을 방문해 MLCC 생산 현장을 점검하고, 전장용 MLCC 등 미래 시장 선점을 위한 적극적인 대응을 주문한 바 있다.

    이에 삼성전기도 전장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은 지난 15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자동차 분야의 매출이 늘어나고 있는 만큼 자동차용 부품회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삼성전기의 전장용 MLCC 매출 비중이 올해 20%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 자율주행 및 전기자동차 생산 증가로 삼성전기의 전장향 MLCC 비중은 올해 21%로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전기차는 내연기관 대비 3배 수준의 MLCC가 채용돼 전년 대비 30% 이상 판매 증가가 예상된다. 레벨 2 이상 ADAS 기능을 탑재한 차량의 보급도 전년 대비 20%가량 확대되는 등 자동차의 전장화 트렌드는 올해도 유효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전장용 MLCC 수요도 성장세를 이어나갈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기 측은 "전장용의 경우 가혹환경에서도 무결함 동작을 보장하는 품질과 신뢰성 확보가 핵심이므로, 고신뢰성 재료개발 등을 통해 제품과 공정 수준을 고도화해 인포테인먼트, ADAS용 뿐만 아니라 파워트레인용 고온·고압품의 라인업도 시장 수요에 맞추어 지속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성장성이 높은 글로벌 EV 거래선 및 유럽 티어-1 거래선의 판촉을 강화하고, 신규 거래선 발굴을 지속해 시장을 상회하는 매출 성장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삼성전기는 MLCC 뿐만 아니라 카메라모듈 등 다른 사업들도 빠르게 전장화를 진행 중이다. IT용 카메라모듈 기술 횡전개를 통해 해외 주요 거래선 대상 고화소 전장용 카메라모듈을 공급하고 있다.

    올해도 주요 완성차 업체들의 레벨3 자율주행차 출시 확대 등 ADAS·자율주행 기술 발전에 따른 카메라 수요 증가가 예상되되고 있다. 이에 주요 거래선의 전기차용 신규 카메라모듈 공급 확대와 핵심 부품 내재화 및 거래선 다변화 추진을 통해 전장용 카메라모듈 사업의 매출 성장 및 수익성도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