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물 내진설계, 강재·접합부 등 기술 필요내진 강건재 솔루션 도입, 적용사례 증가“대형 건축물·공공시설 적용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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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원시청 홈페이지
    포스코가 내진 관련 솔루션을 개발하며 지진피해를 대비하고 있다.

    29일 포스코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건축물 10채 중 8채 이상이 내진성능을 갖추지 못한 상황이다. 국내에서는 2000년 이후 건축물의 내진설계 의무화가 본격화됐다. 신축 건물과 주요 공공시설에는 설계가 반영돼 내진성능을 확보한 건물의 비율이 높아지는 추세다.

    현재 설계 기준상으로는 항복비 0.85 이하면 내진용 강재로 분류한다. 항복비는 항복강도를 인장강도로 나눈 값이다. 항복비가 낮을수록 지진 등의 충격으로 건축물이 기울어지기 시작해서 붕괴까지 대응할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할 수 있다는 의미다.

    SN(Steel New)강은 항복비가 0.8인 내진강이다. SN재는 고베 대지진 이후 일본 건축물의 내진설계강화와 강재 용접성 향상을 목적으로 1994년 제정한 SN 규격을 따르는 강재다.

    포스코는 1995년 SN강재개발 상용화에 성공하고, 1999년 KS 규격 인증을 획득했다. 포스코의 SN강재는 신도림 테크노마트, 고양 체육관 등 건축물부터 공공시설까지 널리 사용되고 있다.

    HSA는 내진 성능을 가진 건축구조용 전용 강재로, 인장강도 600Mpa와 항복비 0.8을 보증하는 HSA600은 포스코만 생산 가능하다. 기존 건축구조용 일반강재보다 약 1.7배 강할뿐더러 중량은 30% 가벼워 초고층 건물에 알맞다. 국내에서 가장 높은 잠실 롯데월드타워 등에 적용됐다.

    건축물이 내진성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내진 강재의 품질확보 뿐만 아니라 강재를 접합하는 용접 기술과 건물의 연성능력을 위한 보기둥 접합부 등이 갖춰져야 한다.

    보기둥 접합부의 내진 등급은 건축물이 휘거나 변형되는 층간변위의 정도에 따라 구분한다. 보통모멘트·중간모멘트·특수모멘트로 분류하며, 특수모멘트로 갈수록 내진성능이 더 높을뿐더러 강해진 만큼 구조에 필요한 자재를 추가로 절감하는 효과가 있다.

    포스코는 최근 세계 최대 사이즈의 특수모멘트 개발과 설계, 제작 기술을 제공하며 내진 강건재 솔루션 도입에 앞장서고 있다. 이에 원가 절감과 구조물의 내진안정성을 위해 발주처나 건설사에서 내진접합부를 적용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포스코의 Pos-H는 포스코의 내진강을 절단 후 용접해 만든 맞춤 형강이다. 건축물의 안전에 필요한 사이즈로 제작할 수 있고, RH 형강 대비 15-20% 상당의 강재량 절감이 가능하다. Pos-H는 고양 데이터센터와 창원 스타필드 등에 적용됐다.

    포스코는 “내진설계에 필요한 내진 강재는 지진 발생 시 인명피해와 2차피해를 막는데 중요하다”며 “최근 발생한 지진 영향으로 대형건축물과 공공시설에 내진 강재가 더욱 중요해짐에 따라 관련 솔루션 개발과 적용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