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멘트 수급불안 정부차원 대책마련 건의
  • ▲ 시멘트. ⓒ뉴데일리경제 DB
    ▲ 시멘트. ⓒ뉴데일리경제 DB
    건설업계가 시멘트 공급부족으로 공사가 중단되는 등 피해가 커지자 정부에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31일 대한건설협회에 따르면 최근 시멘트 공급부족으로 인해 건설현장이 중단·지연되는 상황을 알리고 정부차원의 대책을 마련해 줄 것을 국토교통부와 산업통상자원부에 전날 건의했다

    협회는 "시멘트업계 설비보수·개조일정 중첩으로 인해 시멘트생산량이 급감했고 설비보수·개 일정이 상반기동안 이어질 것으로 예상해 시멘트 공급부족도 장기간 지속할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건설현장 절반이상이 공정차질을 빚고 있는 상황에서 별다른 대책 없이 4월이후 건설성수기에 접어들게 되면 자재가격 급등과 공사비 상승, 아파트 입주지연 및 사회기반시설 지연 등 최악의 사태로까지 확대될 우려가 있다"고 강조했다.

    협회가 상위 100위권이내 중·대형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시멘트 수급불안으로 공사중단 및 지연된 현장이 절반이상(63.6%)에 달했다. 특히 관급자재로 공급되는 공공공사 경우 단가조정이 불가능해 42개 조사현장중 4개현장만 정상공급되고 있다.

    실제로 서울소재 민간 A현장 경우 레미콘 7대물량(42㎥)을 주문했는데 2대물량(12㎥)을 공급해 줄 수 없다고 해 결국 전체공사를 못하고 중단했다.

    협회는 시멘트업계 설비보수·개조일정 조정 및 적정생산 등 시멘트 수급안정화를 위한 협의체구성을 건의했다.

    협회 관계자는 "자재 수급불안으로 공공건설공사가 중단·지연되는 경우 공사기간 연장 및 계약금액 조정토록 관계부처 및 산하기관에 지침을 시달하고 민간공사 경우에도 지체상금 부과대상에서 제외할 수 있도록 제도적 근거를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시멘트업계는 최근 수급불안은 예상치 못하게 시멘트수요가 늘어난 탓으로 공급량 확대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한국시멘트협회는 전날 입장문을 내고 "지난해말 화물연대 운송거부 사태후 공사 이월물량이 있는 데다가 따뜻한 기온 탓에 겨울철 착공을 확대하는 현장이 늘어나 시멘트 수요가 증가했다"고 반박했다.

    또한 콘크리트 강도기준 강화로 레미콘 생산시 들어가는 시멘트 사용량이 늘어나면서 시멘트 수요가 증가하고 레미콘 생산량은 줄면서 공급물량이 줄었다고 협회는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