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이달 코스피 예상밴드 2200~2600선 제시금리 인상 중단 기대·금융 불안 속 횡보세 예상이익 턴어라운드 기대에 지수 반등 전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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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3월 코스피가 지지부진한 장세를 이어간 가운데 이달 지수가 2500선을 맴돌며 박스권 흐름을 지속할 것이란 전망과 2600선까지 돌파할 것이란 기대감이 엇갈린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권업계가 제시한 4월 코스피 예상밴드는 2200~2600선이다.

    NH투자증권 2260~2540, 미래에셋증권 2300~2500, 현대차증권 2300~2520, 키움증권 2300~2550, 삼성증권 2200~2500, KB증권 2360~2600, 한국투자증권 2400~2600 등을 제시했다.

    앞서 지난 3월 코스피는 2.65% 상승하며, 2476.86포인트에 마감했다. 한 달간 코스피는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여파 속에 2340~2470선에서 등락하며 횡보했다.  

    이달에도 코스피는 대체적으로 2200~2500대 박스권 흐름을 나타낼 것이라는 시각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 인상을 멈출 것이라는 기대감과 함께 주식시장의 투자심리도 점차 개선되고 있지만 금융시스템 위기와 경제상황에 대한 불안감이 남아 있다는 이유에서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반가웠던 1월 새해 랠리 이후 다양한 재료들이 혼재됨에 따라 연고점을 돌파하지 못하고 현재까지 박스권 장세에 갇힌 상황"이라며 "4월에도 상하방 요인이 공존하면서 박스권 장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거래대금과 상승률이 코스피를 앞지르고 있는 코스닥의 약진이 지속될지 여부도 지켜볼 대목이다. 연초 이후 코스피는 8.8% 오른 반면 코스닥은 22.9% 상승했다.

    한 연구원은 "4월 국내 주식시장 참여자들은 코스닥의 압도적인 아웃퍼폼 현상이 지속될지를 놓고 고민하게 될 것"이라면서 "2018년 초 코스닥 활성화 정책 이후 처음으로 코스닥의 거래대금이 코스피를 추월하는 등 코스닥의 약진 지속 여부가 관전 포인트"라고 지적했다.

    일각에선 코스피가 2500선을 뚫고 2600포인트까지 반등세를 보일 것이란 낙관적인 전망도 나온다. 

    신흥국의 성장세가 상대적으로 양호한 가운데 해외 자금 유입, 금융 부담 완화, 이익 턴어라운드 등이 지수 반등을 뒷받침할 것이란 전망이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개월 연속 기간 조정이 지속되고 있지만 4월부터는 변화가 발생할 것"이라면서 "견고한 회복세를 보이는 신흥국 증시로 글로벌 유동성이 다시 유입될 전망이다. 한국 증시도 수혜 대상"이라고 예상했다. 

    김 연구원은 "기업 실적은 아직 기대할 게 없지만 다가올 2분기부터 이익 전망치가 반등할 수 있을 것이란 낙관론이 주가를 지지할 것"이라면서 "과열이 대부분 사라진 한국 증시에 대해 매수 포지션을 그대로 유지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밝혔다.

    순환매와 개별주 랠리가 지속되는 가운데 경기민감주, 그중에서도 반도체주가 강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린다.

    한지영 연구원은 "4분기와 비슷하게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한 낮아진 실적 기대치는 역설적으로 실적 시즌을 소화하는 과정에서 호재성 재료로 작용할 소지가 있다"며 "반도체 업종 비중을 확대하고, 2차전지 업종의 쏠림 현상에 변동성 증폭을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당분간 보수적인 전략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는 신중론도 여전하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아직까지는 매수전략에 신중해야 한다고 본다"며 "미국 채권, 달러, 글로벌 증시가 중요 분기점에 도달한 상황에서 금리인하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여전히 과도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