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X벤처스 상호 가등기 4월 만료중기부 오픈이노베이션 사업 참여… 스타트업 지원 나서구본준 회장 딸 구연제 씨, 마젤란기술투자 퇴사
  • 설립 3년차를 맞는 LX홀딩스의 기업형 벤처투자회사(CVC) 설립이 조만간 이뤄질 전망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LX홀딩스가 신청한 'LX벤처스'라는 상호에 대한 가등기의 본등기 기한이 이번 달 만료된다.

    상호 가등기는 변경 예정인 상호를 미리 등록하는 것으로, LX홀딩스는 지난해 4월 서울중앙지방법원 등기국에 상호 가등기를 신청했다. 한 차례 연장한 가등기는 오는 4월까지가 본등기 기한이다. 다만 가등기 연장 기한은 최대 2년으로 내년 4월까지 연장이 가능하다.

    LX홀딩스는 지난해 3월 주주총회에 사업목적 상 금융업을 추가하며 CVC 진출을 위한 준비 작업에 돌입했다. LX그룹이 CVC에 진출한다면 LG그룹에서 독립 이후 자체적으로 펼치는 첫 신사업이다.

    LX홀딩스는 계열사를 중심으로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스타트업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최근 LX그룹은 중소벤처기업부에서 지원하는 대기업과 창업기업 간 상생협력의 개방형 협업체계 구축을 지원하는 민관협력 오픈이노베이션 지원사업에 참여했다.

    LX판토스는 무역협회와 연합해 오픈이노베이션 지원사업을 펼친다. ▲물류 로봇/창고 자동화 기술 ▲인공지능(AI)활용 물류 개선 기술 ▲친환경 물류 기술 등 스타트업을 모집하고, 평가를 통해 선정된 협업 스타트업을 민관협력 오픈이노베이션 사업과 연계해 지원한다.

    업계는 LX그룹이 스타트업 지원에 나서며 본격적인 CVC 설립이 가시권에 들어온 것으로 보고 있다.

    마젤란기술투자서 VC 투자심사역으로 근무했던 구본준 LX홀딩스 회장의 딸 구연제 씨가 최근 퇴사한 점도 눈길을 끈다. 구연제 씨가 범 LG가 벤처캐피탈 LB인베스트먼트에서 인턴 생활 후 마젤란기술투자에서 심사역으로 근무했던만큼 구 씨의 LX벤처스 합류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지난 LX그룹 설립 당시 구 회장이 딸에게 650만주 증여한 일은 장자 상속의 전통을 이어오는 범 LG가(家)에서 이례적인 증여로 평가 받는다"며 "구 씨가 벤처케피탈 업계에서 이력을 쌓은 만큼 LX그룹이 CVC 사업에 진출하면 경영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