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준 금리 방향 가늠할 빅 이벤트 줄줄이고용지표 악화에 경기침체 부담↑…CPI 전망은 엇갈려실적 시즌 본격화…"가이던스 확인, 종목별 대응"
  • ▲ ⓒ연합뉴스
    ▲ ⓒ연합뉴스
    본격적인 실적시즌에 돌입한 가운데 코스피는 미국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발표 등 굵직한 이벤트를 소화하며 변동성을 높일 전망이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 지수는 전주 대비 0.55% 오른 2490.41에 마감했다. 미국의 경기둔화 우려감에 약세를 보이던 지수는 주 후반 삼성전자의 반도체 감산 발표에 따른 외국인들의 매수세에 힘입어 상승했다.

    이번주 국내 증시는 시장에 영향을 줄 빅 이벤트들을 앞두고 있다. 오는 11일 한국은행 금통위가, 12일과 13일에는 미국의 3월 CPI와 3월 FOMC 의사록 공개가 예정돼 있다.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에 이어 최근 미국의 고용시장 둔화가 점차 확인되면서 경기 침체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미 3월 고용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은 23만6000명으로 전월(31만1000만명) 대비 증가폭이 둔화했다. 3월 실업률은 3.5%를 기록했고, 시간당 임금 상승률은 전년 동기 대비 4.2% 올라 지난 2021년 6월 이후 상승률이 가장 낮았다.

    이 가운데 CPI 상승률이 낮게 나오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종료 기대감은 더욱 커질 수 있다. 다만 이번 CPI에 대한 시장의 전망은 다소 엇갈린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클리블랜드 연은의 인플레이션 나우캐스팅은 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5.22%로 예상하고 있다"며 "과거 클리블랜드 연은의 전망치는 물가 피크아웃 이후 국면에서 적중률이 높았던 만큼 주식시장에 긍정적인 재료로 작용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반면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3월 유가 및 원자재 상승에 따른 기저효과 영향으로 3월 CPI는 2월 6%에서 5.2%로 레벨다운이 예상되지만 문제는 근원 CPI"라며 "월 5.5%에서 5.6%로 상승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3월 FOMC 의사록도 향후 연준의 통화정책 방향 가늠자다. 회의록은 시장의 기대보다 매파적인 내용이 담길 것으로 전망된다.

    이경민 연구원은 "3월 점도표가 전반적으로 상향조정된 상황으로 연준의 물가 억제 의지는 여전히 강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본격적으로 공개되는 기업 실적도 증시에 영향을 줄 전망이다. 종목별로는 1분기 실적 발표 시즌이 중요하다는 분석이다.

    김영환 연구원은 "개별 종목 차원에서는 어닝시즌이 중요하다"면서 "분기실적 자체보다는 향후 실적개선 기대를 높이는 가이던스 제시 여부가 주가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시장 예상보다 부진한 실적이 나올 경우 밸류에이션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 최근 2주간 코스피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34조7000억원에서 33조8000억원으로 2.8% 하락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1분기 프리어닝 시즌, 실적 시즌이 도래하면서 펀더멘털과 현재 주가 간의 간극을 확인하게 될 것"이라며 "오히려 시장 기대와 예상보다 부진한 실적을 확인하면서 변동성 확대의 시작이 될 수 있다. 아직까지는 한 발 물러서서 매크로 변수와 실적을 조금 더 확인한 뒤 접근하는 것이 낫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