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부터 온라인 판매 도입, 완전변경 CR-V부터 적용수입차 업계와 다른 행보, 성공 여부에 관심 집중신차 3종 완전변경 시기 겹쳐, 반등 전환점 기대
  • ▲ ⓒ혼다코리아
    ▲ ⓒ혼다코리아
    혼다코리아가 온라인 판매와 가격 정찰제 도입을 앞두고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혼다코리아는 20일부터 온라인 플랫폼을 운영한다. 온라인 상에서 차량 구매 전체 과정을 진행 가능하며, 판매 가격을 일원화하는 ‘원프라이스 정책’도 시행한다.

    온라인 판매와 정찰제를 도입하면서 제조사는 판매 채널을 일원화하고 재고를 줄여 높은 수익성을 기대할 수 있다. 고객은 매장과 딜러마다 다른 판매 가격으로 인해 손해를 볼 일이 없어지며, 비대면 채널을 활용해 구입 과정이 간편해지는 효과도 있다.

    이는 기존 수입차 업계에서 볼 수 없었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다. 테슬라와 폴스타가 100% 온라인 판매를 하고 있지만, 전기차 신생 브랜드로서 기존 업계와 비교 대상은 아니다. 벤츠와 BMW도 온라인 판매를 도입했지만, 일부 한정판 판매로 제한된 형태다.

    수입차는 딜러사를 통한 판매가 일반적인 만큼 온라인 판매 도입은 기존 딜러들과 충돌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혼다코리아는 온라인 플랫폼 도입을 위해 딜러사와 2년간 협의과정을 거쳤다고 전했다. 온라인상 판매를 하더라도 일정부분 딜러에게 역할을 부여하고 성과에 따른 보상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가격 정찰제도 수입차 업계와는 다른 행보다. 타 브랜드들은 딜러 판매망을 통해 공식·비공식적인 할인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일부 재고나 판매량이 저조한 모델에 한해서는 차량 가격의 10%에서 많게는 20%가 넘는 공격적인 프로모션을 진행하기도 한다.

    이처럼 혼다코리아가 도입하는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우려가 공존하는 모습이다. 딜러들은 판매 성과 책정 방식부터 온라인 판매 본격화로 인해 설 자리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소비자들은 할인 없는 고정된 가격으로 인해 선택권이 제한된다는 부분도 있다.

    올해 신차 5종의 판매량이 정책의 성공 여부를 입증할 전망이다. 올해 상반기 2종, 하반기 3종 신차를 예고한 가운데 CR-V를 비롯해 어코드와 파일럿은 완전변경 모델 출시가 예정됐다.

    올해 1분기 혼다코리아의 승용차 판매량은 301대로 전년 대비 55% 감소한 만큼 반등이 절실한 시점이다. 2017년 1만299대 판매고를 기록한 이후 일본 불매운동 여파로 판매량이 줄어들며 지난해 판매량은 3140대까지 떨어졌다.

    신차 5종 중 처음으로 선보이면서 온라인 판매를 적용하는 모델은 준중형급 SUV인 CR-V다. 20일부터 시승 신청과 견적, 계약과 결제까지 구매 전 과정이 온라인으로 진행된다. 전국 딜러 전시장에서 신차를 경험하고 시승하는 것은 11일부터 가능하다.

    혼다코리아 관계자는 “온라인 판매와 정찰제는 호주와 뉴질랜드에 성공적으로 정착한 모델”이라며 “성공사례가 있는 만큼 국내에서도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