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1500억원 규모 회사채 수요예측 진행재무구조 안정화에 작년 회사채 3연속 홈런신용등급 전망 ‘긍정적’ 상향…투자 매력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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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항공이 개선된 재무구조 덕분에 자금조달이 수월해지면서 운용 및 계획을 탄력적으로 할 수 있게 됐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이달 2년물 1000억원, 3년물 500억원 등 총 1500억원의 공모 회사채 발행을 준비하고 있다. 오는 17일 수요예측을 진행하고 이 결과에 따라 최대 2500억원까지 증액해 조달할 예정이다.

    대한항공이 회사채 시장에 나온 것은 2022년 9월 2000억원의 공모채 발행 이후 9개월 만이다. 이달 14일 만기가 돌아오는 1600억원 규모의 공모채를 우선 회사 운영자금으로 상환하고, 새로 발행하는 채권으로 이를 대체한다는 계획이다.

    대한항공의 신용등급은 ‘BBB+’다. 지난해 신용평가사들은 대한항공의 재무안전성 개선을 기대해볼 만하다며 등급 전망을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잇달아 상향했다. 올 들어서도 최근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가 등급 전망을 ‘긍정적’으로 한 단계 더 올리며 회사채 시장에서의 투자 매력도가 더욱 높아졌다.

    한신평은 최근 대한항공 등급 전망을 상향하면서 ▲주력 부문인 국제여객 운송사업이 빠르게 정상화 중인 점 ▲화물 시황 둔화 등에 따른 감익 국면에서도 양호한 이익창출력 유지가 예상되는 점 ▲대규모 당기순이익 누적에 따라 재무 여력이 확충된 점 등을 이유로 제시했다.

    대한항공의 이번 회사채 발행에도 무리가 없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대한항공은 이미 지난해 1월, 5월, 9월 두드린 회사채 시장에서도 3연속 홈런을 쳤다. 수요예측이 흥행하며 1·5월엔 2000억원 모집 예정이던 회사채를 각각 3000억원으로 늘린 바 있다.

    이어 지난해 9월에도 총 2000억원의 회사채를 성공적으로 발행했다. 당초 1500억원 규모로 회사채를 발행할 예정이었지만 수요가 넘치면서 발행 규모를 늘렸다. 당시에도 개인투자자(리테일) 수요가 몰리면서 BBB급임에도 흥행에 성공했다.

    그동안 대한항공의 재무구조가 크게 개선됐고, 여객수요 증가 등 사업환경이 우호적으로 조성된 영향으로 투자자가 몰린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대한항공의 별도기준 부채비율은 2019년 813.9%에서 2020년 634.5%, 2021년 275.4%, 2022년 204.2%로 축소됐다. 2019년 61.7% 수준이던 차입금의존도 역시 지난해 말 기준 37.6%로 낮아진 상태다.

    이를 바탕으로 대한항공이 재무계획을 유연하게 할 수 있게 됐다. 대한항공은 앞서 올 2월 만기가 도래한 1050억원 규모의 회사채에 대해 차환 목적의 회사채를 새로 발행하는 대신 상환하는 쪽을 택했다. 지난해 말 기준 대한항공의 개별기준 현금성자산은 8169억원으로 상환능력은 충분했다.

    대한항공은 이달 14일 만기가 예정된 1600억원에 이어 21일에도 400억원 규모의 사모 회사채 만기가 돌아온다. 하반기에도 ▲7월 1360억원 ▲7월 360억원 ▲10월 1460억원 등 총 3080억원 규모의 회사채가 만기 예정이다. 내년에도 상반기 4930억원, 하반기 3400억원 등 총 8330억원의 회사채 만기가 도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