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2500선 안착반도체업종 바닥 기대감이 지수 상승 견인경기 둔화 우려 부딪치며 단기 조정 가능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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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6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2500선에 안착한 코스피가 2600선을 돌파할지 주목된다. 지수의 저항선 돌파는 반도체주에 달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는 전주 대비 3.3% 오른 2571.49에 거래를 마감했다. 코스피는 지난 7일부터 6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을 기록하면서 2500선에 안착했다.

    이달 들어 10거래일 동안 코스피가 하락한 건 건 이틀에 불과하다. 코스피는 지난달 말 대비 94.63포인트 올랐다.

    코스피가 상승세를 보인 건 삼성전자가 메모리 감산을 발표한 가운데 반도체업종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영향이다.

    삼성전자는 실적 발표와 동시에 메모리 반도체 감산에 돌입한다고 지난 7일 밝혔다. 메모리 반도체 1위 업체가 감산에 동참하면서 수급 균형이 조기에 달성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반도체 관련주 상승을 견인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마이크론, SK하이닉스, 삼성전자 등 메모리 반도체 3사 감산으로 향후 반도체 수급이 개선될 것이란 기대감이 나온다"며 "반도체 업종의 실적 턴어라운드 기대감에 반도체 업종 주가가 오르면서 주식시장 상승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코스피가 그간 오름세를 지속한 만큼 기술적 저항에 부딪힐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증권가가 예상하는 코스피 단기 상한선은 2590선이다. 

    기술적 저항을 뚫고 지수가 2600선을 돌파할지 여부는 반도체주 흐름에 좌우될 것이란 게 증권가 중론이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2차전지가 쉬어가면서 지수의 저항선 돌파 여부는 반도체에 달렸다"며 "반도체 주가가 슬로우해진다면 코스피 자체보다는 순환매 콘셉트로 실적주와 성장주에 대한 차별적인 접근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남대종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대형주보다 중·소형주의 주가 상승 폭이 컸고 이로 인해 밸류에이션 부담감이 커졌다"며 "단기적으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와 같은 대형주가 투자 대안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아직 반도체 업황 회복을 기대하긴 이르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종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역사적 다운사이클로 공급업계의 재고는 역사적 고점을 크게 상회하고 있고 재고를 소화할 시간이 더 많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당분간 코스피는 실물 경기 둔화와 반도체 회복 기대 사이에서 줄다리기 흐름을 펼칠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린다.

    삼성전자의 메모리 반도체 감산 결정에 따른 경기 회복이 가시화할 수 있다는 점은 호재이지만 미국의 경기 둔화 우려가 여전하다는 점은 지수 상승을 억제할 수 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미국 소매판매 둔화 흐름을 감안하면 경제지표 발표는 주식시장에 다소간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중국 경기부양, 한국 실적 턴어라운드 기대 등 긍정적 재료를 함께 고려하면 추세 전환이라기보다는 박스권 돌파 후의 단기조정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지수가 기술적 저항에 부딪히면서 숨고르기 장세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은 만큼 경계감을 늦춰선 안 된다는 조언도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2550포인트를 넘어서면서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13.38배 수준으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며 "밸류에이션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으로 이는 2차전지 급등, 쏠림으로 인한 단기 오버슈팅으로 판단되는데 단기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을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