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엔데믹, 금융위기 맞물려티빙, 웨이브 등 토종 OTT 실적 부진도누누티비 등 불법 스트리밍 '우후죽순'… '긴축' 경영 불가피
  •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공룡인 넷플릭스의 국내 이용자 수가 지난해보다 30% 가까이 감소했다. 코로나 엔데믹 여파와 물가 상승 등 경제적 요인이 맞물리면서 OTT 생태계가 전반적으로 흔들리고 있다. 

    19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넷플릭스 국내 일평균 이용자 수는 117만명으로 전년 대비 30.5% 감소했다. 같은 기간 구글 이용자 수는 4723만명으로 8.3%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구독 서비스 분석업체 안테나는 지난해 넷플릭스와 훌루, HBO 맥스 등 OTT 구독 취소가 전년 대비 49%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개인 금융 애플리케이션(앱) 로켓 머니에 따르면 최근 2분기 연속으로 OTT를 비롯해 정기 음식 배달 등 서비스 구독을 취소한 건수가 신규 구독 건수보다 많았다.

    이는 넷플릭스의 실적에 고스란히 반영되고 있다.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5억 5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13% 감소했다. 순이익 역시 91% 줄어든 5500만달러를 기록했다.

    넷플릭스의 부진 여파는 국내 OTT 업계에도 확산되고 있다. 토종 OTT 1위 업체인 티빙은 지난해 1192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2위인 웨이브는 지난해 1217억원의 적자를 남겼다. 티빙의 경우 2020년 독립 법인 출범 이후 적자가 이어지고 있으며, 웨이브는 전년 대비 2배 이상 손실 폭이 늘어났다.

    업계에서는 코로나19 팬데믹 특수로 성장을 거듭했지만, 엔데믹에 접어들면서 이용자가 줄어든 것으로 분석한다. 여기에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치면서 구독 서비스를 해지하는 이용자들이 늘어났다는 것.

    또한 누누티비 등 불법 스트리밍 사이트가 우후죽순 생겨나면서 이용자들의 이탈을 부추겼다고 덧붙인다. 누누티비의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넷플릭스에 버금가는 수준인 1000만명 이상으로 파악된다.

    업계 관계자는 "넷플릭스는 계정 공유 유료화, 광고 요금제 도입 등으로 자구책을 마련해 나가는 중"이라며 "국내 OTT 업계도 비용 절감 등 긴축 경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