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유아복 9.6% 급등… 캐주얼의류도 6.9% 올라소비자물가 작년 7월 6.3%→지난달 4.2% '둔화'와 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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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상윤 기자
    지난달 의류·신발 물가가 1년 전보다 6% 넘게 올라 11년여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코로나19 거리 두기 해제로 나들이·출근 등 외부 활동이 늘면서 의류 수요도 확대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3일 통계청의 지출목적별 소비자물가지수를 보면 지난 3월 의류·신발 물가는 1년 전보다 6.1% 상승했다.

    이는 2011년 11월(6.3%) 이후 11년 4개월 만에 최고치다.

    의류·신발 물가는 2018년 4월(2.3%) 이후 코로나19 확산기까지 줄곧 0∼1%대의 낮은 상승률을 보였다. 2019년 4∼6월엔 오히려 0.1∼0.2% 내리기도 했다.

    그러나 단계적 일상 회복이 시작된 2021년 11월(1.4%)부터는 의류·신발 물가가 상승 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거리두기가 완전히 해제된 다음 달인 지난해 5월 3%대, 11월엔 5%대 상승률을 보였고 올해 3월에는 6%대까지 치솟았다.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지난해 7월 6.3%에서 지난달 4.2%로 차츰 둔화한 것과 대비된다.

    의류·신발 물가를 품목별로 보면 아동복·유아복(9.6%)과 캐주얼 의류(6.9%)의 상승률이 특히 높았다.

    여자 의류 물가는 5.4%, 남자 의류는 3.6% 올랐고 기타 의류와 의류 장신구는 3.8% 올랐다.

    의류 세탁과 수선, 임차 물가는 12.2% 상승했다.

    신발 물가 상승률은 5.9%였다.

    의류·신발 물가가 오른 것은 코로나19 기간 위축됐던 외부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의류 수요가 늘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통계청에 따르면 의복 소매판매액지수(계절조정)는 지난해 12월(13.5%)부터 올해 1월(2.2%), 2월(8.0%)까지 3개월 연속 전월 대비 상승했다.

    전년 동월 대비(불변지수) 상승률은 작년 12월 1.8%, 올해 1월 2.8%, 2월 12.8% 등이다.

    한편 전체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지난달 4.2%를 기록해 1년 만에 가장 낮았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17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서 “2분기에는 (물가 상승률이) 3% 수준으로 올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