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주 연속 상승하던 코스피, 2600선 앞두고 주춤통계상 5월 약세장…"밸류에이션·FOMC 부담""하반기 실적 바닥 기대감에 주식 매수 기회 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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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스피가 올 들어 상승세를 보인 가운데 오랜 미국 증시 격언인 '셀 인 메이(Sell In May·5월엔 팔아라)'가 올해 증시에 적용될지 주목된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올 들어 지난 21일까지 13.8% 상승했다. 

    다만 지난 3월 중순 이후 5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온 코스피는 지난 한 주간 1.05%는 하락하며 2540선에 머물렀다. 실적 시즌 불확실성과 차익실현 욕구가 커진 영향으로 보인다.

    때문에 5월 증시가 조정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증시 격언인 '셀 인 메이'는 통상 5월에 주식시장의 수익률이 악화됐다는 과거 통계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말이다.

    실제 미국 주식시장 역사에서 1950년부터 2013년까지 다우지수가 5~10월 부진했고, 11~4월 좋았다는 통계가 있다.

    지난 2010년 이후 코스피의 5월 하락할 확률이 61.5%로 12개월 중 가장 높았다.

    박승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주식시장이 5월부터 부진한 이유는 실적에서 찾을 수 있다"며 "1분기 실적이 발표되면 연간 실적에 대한 감을 잡을 수 있고 보통은 당해 실적 컨센서스가 하향되기 시작한다"고 설명했다.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부담 역시 5월 약세장을 점치는 배경이다. 코스피 주가수익비율(PER)은 13.4배로 지난 2021년을 제외하면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과거 패턴을 보면 코스피 지수의 주당순이익(EPS) 추정치가 바닥을 찍고 나서 약 2개월 이후 PER이 조정됐다"며 "올해는 3~4월 중 바닥을 찍었으니 5~6월에 조정을 거칠 것"이라고 관측했다.

    내달 초 예정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도 증시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이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금융시장은 연준 통화정책과 관련해 낙관하는 분위기다. 연준의 태도가 시장의 예상과 다르게 나타난다면 주식시장의 노이즈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때문에 5월을 앞두고 비중 조절이 필요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박승영 연구원은 "뒤늦게 시장에 들어온 개인들이 올려놓은 2차전지 관련주들이 5월 조정의 타깃이 될 것"이라며 "5월을 앞둔 가운데 지금부터 주식을 줄이고 위험 관리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반면 5월 조정 국면이 본격화될 경우 오히려 이를 매수 기회로 이용해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금리 인상이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고 있는데다, 하반기 실적 개선 기대감이 반영된 영향이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산업생산감소와 펀더멘털 대비 앞서 나간 주가로 향후 주식시장은 조정받을 것으로 전망되지만 일정 수준 조정을 거치면 재매수 기회가 될 것으로 판단한다"며 "턴어라운드와 하이퀄리티가 여전히 유효한 시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