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익 585억원 달성…3분기 연속 흑자연간 예상 이익 8600억대로 ‘1조 성큼’“업계 선두로서 선가 인상 리드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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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D한국조선해양이 3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하며 호실적 행진을 이어갔다. 이대로라면 연간 영업익 규모도 1조원에 바짝 다가설 전망이다.

    27일 HD한국조선해양은 올 1분기 연결기준 매출 4조8424억원, 영업이익 585억원을 달성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23.9% 확대됐고 영업손익은 흑자 전환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해 3분기 1888억원, 4분기 1171억원에 이은 이익으로 3분기 연속 흑자를 냈다.

    성기종 한국조선해양 IR담당 상무는 이날 실적발표 이후 진행한 컨퍼런스콜에서 “4분기와 1분기는 생산일수가 작은 계절적 요인으로 매출이 줄어든다”면서도 “그럼에도 이번 분기 만큼은 전분기 대비 매출이 2% 감소에 그쳐 전반적으로 양호한 실적을 냈다. 하반기로 갈수록 매출 증대가 가팔라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업부문별로 조선 부문 매출은 조업일수 감소에도 불구하고 건조물량 증가 및 선가 상승으로 인해 매출이 4조162억원을 기록, 전분기 대비 1% 감소에 그쳤다. 영업이익은 887억원으로 전분기보다 5% 증가했다.

    해양플랜트 부문은 브라질 FPSO(부유식 원유 해상 생산설비) 공사의 공정증가로 전분기 대비 31% 확대된 4601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매출 증대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은 전분기 해양공사 충당부채 평가이익 차이 등 일회성 영향으로 58억원의 손실을 냈다.

    엔진·기계 부문 매출은 계절적 요인에 따른 박용기계 매출 감소 등 영향으로 전분기보다 23.3% 감소한 1801억원을 달성했다. 영업이익도 이에 따라 26.5% 감소한 332억원을 기록했다.

    HD한국조선해양의 재무구조도 전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부채비율은 작년 말 142.7%에서 올 3월 말 146.6%로 소폭 증가했고, 같은 기간 순차입금 비율은 2.6%에서 2%로 줄어 개선됐다.

    HD한국조선해양은 올 1분기 총 56척, 73억600만 달러를 수주했다. 올해 수주 목표치가 157억4000만 달러인 점을 감안하면 1분기에만 목표치의 54.9%를 달성했다. 수주 선종도 컨테이너선 19척, PC선(석유화학제품운반선) 16척, LNG·LPG선(각 10척) 등 다양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올해도 업계 선두 조선사로서 선가 인상을 리드하며 수익성 위주의 선별 수주전략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강재호 HD현대중공업 선박해양영업본부 전무는 “현재 2027년 납기도 빠르게 소진 중으로, 제한적인 납기를 선점하기 위한 선주들의 관심이 높다”며 “컨선과 탱커, PC선 등도 환경규제에 따른 친환경 선박 교체 수요가 꾸준하다. 그동안 발주가 부진했던 탱커와 PC선 발주는 전년보다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과거 조선산업이 겪었던 오랜 불황을 끝내고, 지속가능한 이익창출을 위해 현재 안정적인 상승 사이클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며 “시장 선두 기업으로서 사명감을 가지고 절절한 타이밍에 물량을 확보하며 선가 인상을 리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