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방산업 위축 속 영업익 7800억 선방올 태블릿, 오토 등 OLED 영토확장 정조준전기차 확산 타고 차량용 OLED 채용 빠르게 증가업계 최고 수준 캐파 보유 및 재무 안정성 강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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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디스플레이가 전방산업 위축에도 시장 기대치보다 높은 실적을 달성했다. 안정적 재무 역량을 바탕으로 스마트폰 외 IT, 전장 사업 비중을 높여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주력할 방침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올 1분기 매출 6조6100억원, 영업이익 78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7%, 28.4% 감소했지만 전방산업의 부진 속에서 선방했다는 평가다.

    사업별로 보면 중소형 패널의 경우 시장 위축으로 실적이 하락했으나 폴더블 모델 확대, 플래그십 판매 호조로 프리미엄 시장에서의 시장 주도권을 유지했다. 대형 패널은 QD-OLED 신제품이 출시되면서 적자폭이 완화됐다.

    삼성디스플레이는 경기 침체 우려와 중국 시장 회복 기대가 공존하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견조한 하이엔드 시장 내 고객사 신제품 시리즈에서 차별화 기술을 통해 지배력을 유지하고, 폴더블 제품 성능 향상을 통한 판매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면서 전장 등 미래산업에 대한 포부도 밝혔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올해부터 본격적인 OLED 시장 확대를 추진 중이며, 최근 발표한 IT OLED 라인 투자를 통해 향후 노트북, 태블릿, 오토 시장에서 스마트폰의 성공 사례 재현을 추진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올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전기차 부상으로 차량용 OLED 채용이 증가하고 있다"며 "차량용 내부가 전면 디스플레이로 디자인되면서 디스플레이가 인테리어의 중요한 부분으로 자리매김했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 유럽, 미국, 중국 등 글로벌 자동차업체와 커뮤니케이션 중"이라며 "언더 패널 카메라, 폴더블 등 스마트폰 경험을 오토사업에 확대 적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차량용 부품은 안정적 공급 역량이 가장 중요한데, 당사는 업계 최고 수준의 OLED 생산능력(CAPA)을 보유하고 있으며, 안정적 재무 역량을 가진 점이 경쟁사 대비 강점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를 활용해 오토 사업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최근 페라리의 차세대 자동차 모델에 탑재될 디스플레이 솔루션 개발을 위해 페라리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슈퍼카'로 불리는 페라리에 OLED 패널 공급을 확정하면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는 평가다.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은 "오랜 기간 집약된 OLED 기술력을 바탕으로 페라리에 걸맞는 최첨단 디스플레이 솔루션을 선보일 것"이라며 "앞으로 페라리를 비롯해 유수의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과 협력, 자동차용 OLED 사업을 강화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에 따르면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 규모는 지난해 7조6000억원에서 올해 8조7000억원, 2024년 10조원, 2027년 17조1000억원으로 연평균 15% 이상 성장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