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법인 '아사히코' 두부바 3대 편의점 입점 성공현지 식물성 식품 수요 커져… B2B 공급 확장마케팅 전문가 이케다마오 日 신임대표 '턴어라운드'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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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부 명가' 풀무원이 일본 시장에서 입지 굳히기에 나선다. 인기 제품인 '두부바'를 필두로 식물성 제품 유통망을 확장해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3일 풀무원에 따르면 일본법인인 '아사히코'가 판매하는 두부바가 훼미리마트 입점을 앞두고 있다. 이로써 세븐일레븐, 로손에 이어 일본 '3대 편의점'에 모두 입점하게 됐다. 두부바는 일본 현지에서 지난해 편의점 히트상품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두부바는 2020년 출시 이후 1년만에 누적 판매량 1000만개를 돌파하며 히트 상품으로 자리잡았다. 아사히코는 두부바가 출시 이후 지속 성장세를 이루자 생산 라인도 꾸준히 늘려왔다. 지난해에는 두부바 공급 수요를 맞추기 위해 현지 공장에 생산 라인을 증설해 공급량을 기존 대비 2배 늘렸다. 올 상반기 내 생산 인프라를 추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풀무원은 두부바 인기에 힘입어 올해 일본시장에서 매출과 수익성을 모두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다. 풀무원의 해외 사업은 미국, 중국 등을 비롯해 줄줄이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일본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아사히코는 풀무원식품에 인수된 2014년 이후 지난해까지 단 한번도 수익을 내지 못했다. 2015년 부터 8년간 누적된 순손실만 약 1022억원에 달한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투자를 확대하는데는 일본 내 식물성 시장 성장 가능성이 큰 것이 주효하다.

    일본 리서치 회사 야노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일본의 대체육 시장 규모는 2021년 한화 100억원에서 오는 2030년에는 3000억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아사히코는 현지 입맛에 맞는 신제품 개발과 공급망 확대로 현재 약 20%에 달하는 두부바의 매출 비중을 2025년까지 최대 40%까지 늘릴 계획이다.

    아사히코는 대체육에 관심이 높은 젊은 층을 타깃으로 현지 유명 프랜차이즈 레스토랑 등을 공략해 B2B 시장도 적극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두부바로 쌓아온 인지도와 제품력을 바탕으로 지속적인 투자와 전략적 협력을 통해 사업 영역을 확대하겠단 전략이다.

    이를 위해 풀무원은 아사히코 신임 대표에 마케팅 전문가인 이케다마오 씨를 선임하기도 했다. 그는 2018년 아사히코에 합류해 식물성 부문 사업장을 역임한 이후 마케팅 부문장을 지냈다. 이케다마오 대표는 올해 1월 아사히코 마케팅 부문장으로 승진한지 4개월만에 대표 자리에 올랐다.

    그만큼 아사히코 내 영향력이 입증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그는 일본 현지에서 두부바의 성공 주역 중 한명으로 두부바의 판매 성장을 이끌었다는 평을 받는 가운데 올해도 브랜드 인지도 확장에 속도를 높일 전망이다.

    풀무원 관계자는 "현지 일본 내 편의점을 중심으로 두부바 판매 채널을 늘려 매출 규모를 키우고 있다"며 "일본 유명 외식프랜차이즈에 식물성 제품 공급을 확대해 현재 4위에 머물러 있는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리고 매출과 수익성 모두 잡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