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성 제고 및 소비 위축 조심 자구책CJ제일제당 내달 씨제이원 포인트 적립률 및 배송 서비스 조정아워홈 온라인몰 등급제 폐지… B2C 사업 확대 일환
  • ▲ 대세로 자리 잡아가는 온라인 장보기ⓒ연합
    ▲ 대세로 자리 잡아가는 온라인 장보기ⓒ연합
    식품업계가 자사 온라인몰(이하 자사몰) 재정비에 나섰다. 그동안 신규 고객을 모으기 위해 운영해 온 퍼주기 마케팅을 중단하고 수익성을 제고하기 위함이다. 최근 원자잿값 압박에다 소비심리 위축 조짐이 보이자 자구책을 찾는 것으로도 풀이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다음달 자사 온라인몰 더마켓의 멤버십 등급별 씨제이원(CJONE)포인트 적립률을 변경한다. 기존 결제 금액의 1% 적립에서 0.5% 적립으로 축소된다.

    효율화를 위해 배송 서비스도 손본다. 기존 상품 쿠폰 사용 주문 건의 경우 실결제 기준 3만원 이상, 장바구니 쿠폰 사용 주문 건은 쿠폰 할인 전 3만원 이상 규정이 다음달부터 실결제 기준 3만원 이상으로 통합·변경된다.

    아워홈도 이달부터 자사몰 아워홈몰의 회원 등급(플래티늄, 골드, 실버, 웰컴)을 폐지한다. 이에 따라 회원 등급별 쿠폰은 제공되지 않는다. 신규 가입 후 첫 구매 시 발송되는 윌컴 기프트와 플래티늄 등급 후 첫 구매시 발송되는 땡큐 기프트의 제공도 종료됐다.

    아워홈 관계자는 "최근 자사몰의 가입자도 증가했고 소비자 등급별 더 많은 혜택을 주기 위해 개편 작업에 들어갔다"면서 "B2C(기업 소비자간 거래) 사업 확대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만큼, 신규 고객 유치에 중심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오뚜기도 지난 3월부터 자사몰 오뚜기몰에서 운영해 온 쿠폰 이벤트를 종료했다. 동원몰도 지난 3월부터 회원 혜택을 개편했다. 기존에 제공하는 혜택 중 활용도가 떨어졌던 혜택을 폐지하지만 유료 멤버십 서비스인 밴드플러스와 회원 전용 증정 이벤트는 확대했다.

    이들은 소비자 혜택을 늘리기 위한 개편일 뿐 수익성 개선과는 관계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고객은 혜택을 쏠쏠하게 잘 누릴수록 기존의 혜택은 축소 수순을 밟게 된 셈이다.

    그동안 등급별 할인 쿠폰을 비롯해 무료배송 쿠폰, 마일리지 적립 등의 혜택이 차등적으로 제공됐다. 많이 구매할수록 더 많은 혜택을 누리게 되는 구조였다.

    식품업계의 이같은 행보에 대해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소비가 급격히 늘면서 소비자 수를 확보하기 위해 대폭 늘렸던 마케팅 비용을 올해 다시 줄이기 위해서란 시각도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거래액은 2017년 7조9970억원 수준이던 음·식료품 온라인 쇼핑 거래액은 이듬해 10조원을 넘어섰고 2020년 코로나19의 영향으로 19조6790억원, 지난해 28조1508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 역시 2조465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1%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업체들과 경쟁을 벌이는 과정에서 마케팅에 상당한 비용을 투입해왔다"면서 "인지도를 높이고 신규 고객 유입을 늘리기에 중점을 뒀다면 이제는 수익성을 따져 효율화에 나서고 있다"라고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