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매출 5152억·영업익 104억원…수주잔액 3년치 확보4년만 업계 연착륙 '한목소리'…올해 역대 최대매출 추정 순현금 3539억원…PF보증채무 전무·신용 A- 1군건설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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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L건설이 주택 착공현장 증가에 따라 실적반등에 성공했다. 점진적 주택매출 확대로 수익성이 회복되고 신규수주 증가와 탄탄한 재무구조를 기반으로 성장궤도 재진입도 가능할 것으로 점쳐진다.3일 잠정실적보고서 분석결과 DL건설은 1분기 매출 5152억원, 영업이익 10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동기 3332억원에 비해 54.6% 늘어나면서 3분기연속 성장세를 지속했고 영업이익은 39억원에서 165% 뛰면서 4분기 동안 이어진 감소세에서 벗어났다.
이같은 호실적은 착공사업장 증가와 원가관리로 인한 비용축소가 주요하게 작용했다. 업황침체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는 것이 금융투자(IB)업계 공론이다.건축사업부문 경우 높은 원자재가격과 자재수급 불안정으로 원가율이 상승(+0.3%p)했음에도 수주잔고 착공에 따른 매출신장으로 이익률이 소폭개선된 것으로 보인다.토목사업부문은 원가상승분 증액반영으로 원가율이 개선되면서 계절적 요인으로 분기실적 둔화에도 불구하고 전년동기 대비 증가세를 유지했다. 판관비는 소폭 개선되면서 영업이익 개선을 뒷받침했다.신규수주는 도시정비 및 토목부문 수주에 힘입어 2588억원을 달성했다. 전년동기 1156억원에 비해 124% 증가한 수준이다. 수주잔액은 모두 6조3868억원으로 지난해 매출 1조9624억원의 3배를 웃돈다.때문에 IB업계에서도 출범 4년차를 맞은 DL건설이 업계에 연착륙했다고 보고 있다. 앞서 DL건설은 DL이앤씨 자회사였던 삼호와 고려개발이 합병해 탄생했다. 2020년 7월 삼호가 고려개발을 흡수합병하면서 대림건설이 출범했으며 이듬해 사명을 DL건설로 변경했다.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DL건설 매출액은 2조3116억원, 영업이익은 1015억원으로 추정된다. 전년대비 매출(1조9624억원)은 17.7%, 영업이익(810억원)은 25.1% 각각 증가한 수치다. 추정치지만 합병후 매출 최대치다. 지난해 실적을 저점으로 지속 개선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건축·토목 모두 원가율개선은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건축중심 매출액 성장으로 영업이익이 대폭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지난해 신규주택 착공이 급증한 만큼 수익성 반등은 시간문제라는 평가다.지난해 DL건설 주택착공 가구수는 모두 1만2529가구로 2020년 7329가구, 2021년 1735가구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올해도 1만1900가구가 예정됐다.지난해 영업실적이 고꾸라진 것은 인허가 지연에 따른 주택착공물량 급감 때문이었다. 이부분이 해소된 만큼 다시 성장세에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주택매출 성장에 따라 원가율도 분기를 거듭하면서 점차 개선될 전망이다.일각에서는 분양시장이 침체한 상황에서 분양가구수가 많다는 것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하지만 올해 착공물량 가운데 수도권과 정비사업 비중이 각각 81%, 69%에 달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요를 확보하고 있다.또한 공사를 기성불로 수행하기 때문에 분양성과와 관계없이 공사진행에 비례해 공사비를 지급받는 만큼 유동성 문제에서도 벗어나 있다. 기성불은 PF로 건축비까지 거의 확보된 상태에서 공사를 진행하는 방식이다.뿐만 아니라 재무측면에서도 안정성이 돋보인다.1분기말 기준 보유 순현금은 3539억원 규모로 시가총액(2993억원)보다 많은 상태며 부채비율(81.4%) 등도 다른 중견건설사 대비 압도적으로 양호한 재무건전성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시행사 PF보증채무는 전무하며 신용등급(A-)은 대형건설사 수준으로 유동성을 포함한 재무리스크는 극히 제한적으로 보인다.백광제 교보증권 연구원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될 양적성장과 점진적 원가율 회복에 힘입어 전년실적을 바닥으로 연간 실적개선이 지속할 것"이라며 "업계 최고수준 재무안정성, 풍부한 수주잔고 매출 본격화와 상대적으로 낮은 우발채무 리스크를 고려하면 비우호적인 시장환경에도 불구하고 성장성과 안정성을 겸비한 독보적인 중견건설사"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