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월 현대차 2만4384대, 기아 1만8973대 판매테슬라 등 수입 브랜드, 상대적으로 실적 저조현대차, 전기차 전용공장 설립으로 경쟁력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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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올해도 안방에서 전기차 독주 체제를 이어가고 있다. 현대차그룹이 전기차 전용 공장 신설에 나서면서 전동화 경쟁력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10일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1~4월 국내에서 판매된 전기차는 4만9745대로 집계됐다. 전년동기 대비 6.2% 증가한 수치다.구체적으로 현대차는 2만4384대, 기아는 1만8973대의 전기차를 판매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6%, 37.3% 늘어난 실적을 기록했다. 전체 전기차 내수 판매에서 양사가 차지하는 비중도 78.9%에서 87.2%로 대폭 상승했다.올해 1~4월 현대차 ‘아이오닉5’와 ‘아이오닉6’는 각각 5739대, 5114대가 팔렸다. 기아 ‘EV6’와 제네시스 ‘GV60’도 7248대, 1413대가 판매됐다. 상용차에서는 현대차 ‘포터EV’ 1만84대, 기아 ‘봉고EV’ 7482대 등 양사의 주요 전동화 모델들은 높은 판매량을 올렸다.반면, 수입 전기차 모델들은 상대적으로 약세를 나타냈다. 테슬라 모델Y는 1120대, 모델3는 280대에 그쳤다. 벤츠의 경우에도 EQA는 547대, EQE 681대, EQS 434대로 집계됐다.BMW도 i4 868대, iX3 266대, iX 172대, iX1 106대를 판매했다. 그 외에 포르쉐 타이칸은 410대, 폴스타 폴스타2는 165대가 팔렸다.정구민 국민대학교 전자공학부 교수는 “글로벌 자동차 업계가 전동화로 빠르게 변화하는 가운데 현대차, 기아의 전기차 역량은 이미 높은 수준에 올랐다”고 설명했다.현대차, 기아의 전기차 질주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예측된다. 우선 기아 ‘EV9’이 이달 3일부터 사전계약에 돌입해 본격 판매를 앞두고 있다. EV9은 국내 최초 3열 대형 전기차 SUV라는 점에서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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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현대차그룹은 전기차 전용공장 설립을 통해 전동화 경쟁력과 생산능력을 더욱 높인다는 전략이다.오는 4분기 올산공장에 전기차 전용공장 착공에 돌입해 2025년에 완공한다는 목표다. 이를 통해 2030년까지 총 31종의 전기차 라인업을 갖출 예정이다.현대차그룹은 지난 9일 울산공장을 방문한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게 전기차 전용공장 신설 및 전기차 생산능력 확충 등에 대한 방안을 설명하기도 했다.이에 추 부총리도 “전기차 생산시설에 대해 올해 투자분부터 대·중견기업은 최대 25%, 중소기업은 최대 35% 세액공제 해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화답했다.한편, 미국 정부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여파로 현대차와 기아의 1분기 글로벌 전기차 판매는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에너지전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비(非)중국 전기차 시장에서 등록된 전기차는 총 118만3000대로 전년동기 대비 31.3% 증가했다.현대차그룹은 테슬라(28만6000대), 폭스바겐그룹(15만3000대)에 이어 1분기 11만9000대로 3위에 올랐다. 다만 IRA 시행에 따른 전기차 보조금 제외 영향으로 지난해보다 1.8% 감소했다.일각에서는 코나 EV를 비롯해 EV9, 아이오닉6 등의 글로벌 판매가 늘어나면 2분기에는 증가세로 전환할 수 있다는 예측도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