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맥도날드, 비케이알 영업익 각각 –278억원, 79억원롯데지알에스 흑자전환… 맘스터치 영업익 32%↑원재료, 배달 수수료 증가… 투자금 높은 직영점 사업 지목
  • ▲ ⓒ맥도날드
    ▲ ⓒ맥도날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반사이익을 누렸던 버거업계가 지난해 엇갈린 성적표를 받았다. 롯데리아와 맘스터치는 두 자릿수의 신장률을 기록했지만 맥도날드와 버거킹은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1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한국맥도날드의 지난해 매출은 99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6% 증가했다. 국내 진출 이후 최대 규모다. 가맹점을 포함한 매출도 1조1770억원으로 2년 연속 1조원을 돌파했다.

    하지만 지난해 영업손실은 278억원, 당기순손실은 362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앞서 한국맥도날드의 영업손실은 2020년 484억원, 2021년 277억원. 계속되는 손실에 자본잠식에 빠졌다. 지난해 말일 기준 한국맥도날드의 자본금은 699억원, 자본 총계는 427억원으로 전년(783억원) 보다 45% 급감했다.

    버거킹을 운영하는 비케이알의 지난해 매출은 7574억원으로 전년 보다 11.6% 증가했다. 그러나 지난해 영업이익은 79억원으로 전년보다 68.4% 급감했다. 당기순손실만 23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이들은 원재료 가격 인상과 배달 수수료 등 외주 용역 비용 인상, 금리 인상 등 전반적인 비용 부담 증가에도 지속적인 투자를 이어가며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손실을 기록했다고 입모았다.

    또한 한국맥도날드와 버거킹의 직영점 위주의 사업 구조가 영향을 미친것으로 업계에선 봤다. 가맹점 사업구조는 가맹점주를 통해 본사와 가맹점이 초기 투자 자본을 분산할 수 있다. 하지만 직영점의 경우 주요 핵심 상권에 위치, 큰 매장이 대부분이다 보니 초기 투자금이 크게 든다. 
  • ▲ 버거킹ⓒ뉴데일리DB
    ▲ 버거킹ⓒ뉴데일리DB
    업체별 매장을 살펴보면 한국맥도날드의 가맹점 수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400여 개로 파악된다. 직영점을 제외한 가맹점은 90여 개다.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거래에 따르면 2021년 기준 버거킹의 직영점, 가맹점 수는 각각 326개, 114개이다.

    실제 가맹점을 다수 보유한 업체들이 지난해 선방했다. 2021년 기준 롯데리아가 가맹점 1211개와 직영점 115개를 운영하고 있다. 같은 기간 맘스터치 역시 가맹점 1347개와 직영점 4개를 운영 중이다.

    롯데리아를 운영하는 롯데GRS는 지난해 7815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전년 대비 15.7%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 17억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했다. 맘스터치도 지난해 매출이 332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5%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524억원으로 전년 대비 32.9% 증가했다. 

    한편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버거 시장 규모는 2013년 1조9000억원에서 2015년 2조3038억원, 2018년 2조9000억원 지난해 4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 5조원대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했다.

    버거 시장의 성장은 코로나19 확산 후 버거류를 포함한 배달 음식 시장이 전반적으로 커진 점도 있지만 MZ세대의 가치소비 트렌드에 따라 프리미엄 버거에 대한 소비가 늘어난 점도 있다.

    이렇다 보니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거래에 따르면 이날 기준 패스트푸드의 가맹 브랜드 수는 167개에 달한다.

    업계 관계자는 "신규 브랜드와 함께 기존 업체의 사업 확장으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버거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를 것으로 전망"이라고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