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성능연구개발센터' 벽식·기둥식 실증주택 등 시설 갖춰라멘·벽식결합 'LH형 복합구조' 시범적용…단계적 확대 계획바닥두께 기준 21→25㎝…올해 사후확인제시범단지 공급 예정
  • ▲ 주택성능연구개발센터. 사진=박정환 기자
    ▲ 주택성능연구개발센터. 사진=박정환 기자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공동주택 거주자들의 가장 큰 불편사항인 층간소음 해결을 위해 본격적인 연구개발에 돌입,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뒀다. LH는 주택성능연구개발센터를 통해 층간소음 저감기술을 자체개발 및 실증하고 바닥두께 등 설계기준을 강화하는 한편, 저감기술이 적용된 아파트를 대상으로 사후확인제로를 시범운영키로 했다. 

    18일 직접 찾은 세종 소재 주택성능연구개발센터는 1만9685㎡(5954평) 규모로 △연구사무동 △실험동 △CV(맞통풍 시뮬레이터)동 △실증실험동 등으로 나뉘어져 있으며 145여종 최신연구시설에서 약 65개항목에 대한 연구실험 및 시험인증이 진행중이라고 한다. 

    앞서 센터는 층간소음·미세먼지·실내오염·결로·누수 등 5대 현안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토교통부와 LH가 332억원을 공동투자해 설립했다.  

    층간소음 관련 연구시설은 슬라브 두께에 따른 바닥충격음 등을 시험할 수 있는 '벽식·기둥식 실증주택'과 바닥마감재 및 완충재 경량충격음 저감성능을 시험하는 '차음성능시험실'로 구성돼 있으며 실증주택은 실제 주거시설과 동일한 전용 59·84㎡에 슬라브 두께 150·180·210㎜ 환경이 갖춰져 있다. 

    김길태 LH 주택성능연구개발센터장은 "누구나 주택성능 관련 사안들을 실험 및 실증할 수 있는 오픈형공간이라는 점에서 민간건설사 연구시설과 차별화됐다"며 "기술적인 부분을 좀더 냉정하고 공정하게 평가함으로써 신기술의 원활한 시장진입을 지원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LH는 주택성능연구개발센터를 통해 신축주택 층간소음을 안정적으로 저감할 수 있는 자체기술을 개발하고 현장에 즉시 도입할 계획이다.

    우선 층간소음을 5%가량 줄일 수 있는 라멘구조와 벽식구조를 결합한 'LH형복합구조(LHSP구조)'를 시범적용한 뒤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기존 공공임대는 하중을 벽면으로 지탱하는 벽식구조가 대부분이다. 반면 LHSP구조는 기존 벽식구조에 오피스건물처럼 기둥으로 하중을 받치는 라멘구조를 접목해 층간소음 효과가 더 우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단순 벽식구조보다 더 튼튼하고 가변성과 확장성이 좋은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또한 LH는 즉각적인 층간소음 저감을 위해 바닥두께 기준을 21㎝에서 25㎝로 상향해 '뉴:홈'에 우선 적용한다.
  • ▲ 차음성능시험실 전경. 사진=박정환 기자
    ▲ 차음성능시험실 전경. 사진=박정환 기자
    준공된 주택에 대해서는 정부 소음저감매트 지원사업과 연계한 추가 지원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전문기관과 협업해 층간소음 저감을 위한 보강기술도 지속 발굴한다.

    이와 함께 정부가 올해 첫번째로 추진하는 사후확인제 시범단지를 전담 건설한다. 1차시범단지로 층간소음 우수기술이 적용된 880가구 규모 '양주회천 행복주택'에서 사후확인제도를 시범운영하고 2·3차시범단지도 순차적으로 선정할 계획이다.

    민간건설사와 기술협력도 강화한다.

    LH는 3월 민간건설사 7곳과 기술협력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층간소음 성능을 안정적으로 구현하는 범용기술과 고성능기술을 개발해 중소건설사와 공유할 방침이다. 또 LH 건설현장을 사전인정을 위한 테스트베드로 제공해 중소기업의 층간소음 저감기술 검증업무 편의성을 개선할 예정이다.

    다양한 구조 및 바닥두께 통해 신기술과 신자재를 시험할 수 있는 시설인 'LH 기술혁신시험시설(가칭)'도 건립한다. LH는 해당시설을 민간건설사와 자재업체, 연구기관에 개방해 층간소음저감 기술혁신 허브로 활용할 계획이다.

    LH는 층간소음 없는 고품질주택 80만호 공급을 목표로 올해초 사장직속으로 컨트롤타워인 국민주거혁신실을 신설했다. 이에 더해 층간소음 개선과 주택품질 혁신을 전담할 TFT(4개 분과 26개 부서)를 구성했다.

    오승훈 LH 국민주거혁신실 부장은 "신축은 사후확인제도 시행과 우수기업 인센티브 확대, 기축은 소음저감매트 설치 지원을 통해 정부의 층간소음 저감정책 실효성을 높일 것"이라며 "라멘구조 효과검증과 고성능 바닥구조 선도적용으로 우수기술의 빠른 확산도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수진 국민주거혁신실장은 "층간소음에 대한 적극적인 문제해결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전사적 역량을 결집해 층간소음으로 인한 국민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도록 LH가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이어 "저감기술을 자체개발하고 민간과 협력해 2025년까지 층간소음 저감설계 1등급을 현장에 도입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