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0만대 차주 보상, 보험인정 손실외 피해 포함앞서 SW업그레이드 조치, 추가 보안지원 차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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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미국에서 일어난 차량 도난관련 집단소송에 약 2700억원 보상을 통해 합의하기로 했다.

    19일 현대차·기아 미국법인은 도난방지 장치가 없는 차량 소유주들의 집단소송을 해결하기 위한 합의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합의에 드는 총금액은 약 2억 달러(약 2700억원)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번 합의에 따라 최대 현대차·기아 900만대의 차주들이 보상받을 전망이다. 현대차와 기아는 앞서 2011~2022년형 모델 약 900만대가 도난될 가능성이 있다고 추산한 바 있다.

    피해 보상은 보험에서 보상하는 손실 외에도 피해를 입은 고객들에 대한 현금 보상과 기타 도난관련 손실을 포함한다. 차량에 보안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가 불가능한 고객에 대해서는 도난방지 장치 구입에 최대 300 달러(약 40만원)를 지원한다.

    지난해 차량 도난방지 장치 ‘엔진 이모빌라이저’를 미장착한 현대차·기아 일부 차량을 대상으로 도난사건이 급증했다. 절도범들이 SNS에 방법을 공유하면서 10대 청소년들을 중심으로 현대차·기아 차량 훔치기가 유행처럼 번지며 사회적 문제가 야기됐다. 이에 피해 차주들은 결함이 있는 차량을 판매했다며 집단 소송을 제기했다.

    현대차·기아는 이들 차량에 대해 미국 당국이 요구하는 도난방지 요건을 모두 갖췄다고 설명했다. 2월에는 도난 가능성있는 차량 830만대를 대상으로 SW 업그레이드를 지원하며 고객 보안을 지원하는 조치를 취한 바 있다. 이번 합의는 고객 차량의 보안을 지원한다는 차원에서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이슨 어브 현대차 북미 최고법률 책임자는 “도난방지를 위해 SW 업그레이드 설치와 스티어링휠 잠금장치 배포를 지속할 방침”이라며 “보험 가입과 유지에 어려움을 겪은 고객에는 미국자동차협회를 통한 보험 옵션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