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9 사전계약 1만대, 흥행몰이 신호탄리릭·EX90·폴스타3 출시, 시장형성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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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반기 전기차 SUV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특히 플래그십 출시가 많아 새로운 구도가 그려질 것으로 보인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는 3열을 갖춘 플래그십 전기 SUV EV9을 하반기 고객에게 인도한다. 3일부터 사전계약을 시작한 EV9은 8일만에 1만대를 돌파하며 흥행을 예고했다.

    이는 전기차 구매 보조금 5500만원 상한선에 맞춘 차량들 위주로 판매가 이뤄진 지난해와는 다른 양상이다. 제조사와 소비자 모두 지난해 기준 보조금 최대 지원 상한선 5500만원에 맞춘 모델 위주로 판매와 구매가 이뤄졌기 때문이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판매된 승용 전기차는 총 12만3772대다. 차종별로 순위를 살펴보면 2만7118대를 판매한 현대차 아이오닉 5가 1위, 기아 EV6가 2만4955대로 2위를 기록했고 아이오닉 6가 1만1218대로 뒤를 이었다. 모두 국고보조금 최대 700만원과 지자체 보조금을 더해 4000만원대 중반에 구매할 수 있었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는 국내 브랜드뿐만 아니라 수입 브랜드도 마찬가지로 적용됐다. 신생 브랜드 폴스타의 폴스타2는 보조금 상한선에 맞춘 가격에 힘입어 지난해 총 2794대 판매돼 수입차협회 기준 단일모델 판매 1위를 기록했다. 이 외에도 폭스바겐 ID.4는 출시가격을 5490만원에 맞춰 지난해 9월 출시 2주만에 수입 전기차 판매 1위에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전기차 구매 보조금 규모가 축소되면서, 이와 무관하거나 영향이 적은 플래그십 SUV 위주의 시장 형성을 앞당기고 있다. 벤츠의 EQS SUV가 올해 초 출시한 데 이어 국내외 주요 모델들이 하반기 출시를 예고하고 있다.

    하반기 공개할 플래그십 모델로는 기아 EV9 외에도 ▲볼보 EX90 ▲캐딜락 리릭 ▲폴스타의 폴스타3 등이 있다. 8000만원대에서 1억원 이상의 고가로 책정돼 성능과 상품성을 놓고 저울질하는 소비자들이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EV9은 3열을 적용한 국내 첫 대형 전기 SUV로, 99.8kWh 배터리 기반 501km 1회 충전 주행거리를 확보했다. 사전계약 상 가장 인기가 많은 GT 라인 트림은 세제혜택 적용 시 8379만원으로 구매보조금 50%를 받을 수 있다. 외장 색상과 휠, 고속도로 자율주행 사양과 사운드 시스템, 시트 등을 포함한 풀옵션 가격은 약 1억원 정도다.

    캐딜락 리릭은 전기차 플랫폼 ‘얼티엄’ 기반 첫 모델로, 102kW/h급 배터리와 사륜구동 시스템을 탑재했다. 최대 출력 약 500마력에 최대 토크 62kgf·m로 1회 충전시 약 500km 주행 가능하다. 북미 시장에서 리릭은 7200만원~8100만원대에 판매되고 있다.

    볼보 EX90과 폴스타의 폴스타3는 111kWh 용량 배터리가 탑재된다. 유럽 WLTP 기준 주행거리는 각각 600km, 610km를 확보했다. 두 차종의 가격은 유럽 기준 판매가격이 1억이 넘으며, 국내에서도 비슷한 가격이 책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전동화 차량은 공기역학 설계와 상향된 배터리 기술로 최대 주행거리를 늘리면서 대형급 차량을 원하는 고객들의 눈높이에 맞추고 있다”며 “제조사에서도 전기차와 SUV의 판매단가와 수익성이 높은 만큼 시장은 빠른 속도로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