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證 쉽고 편한 콘셉트 '신한 3.0' 출시하이·현대차證도 차세대 MTS 이달 선봬동학개미 증시 복귀 영향…"디지털 혁신으로 엄지족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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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가 올초부터 강세를 보인 가운데 증권사들이 증시로 돌아온 동학개미를 공략하기 위해 잇따라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새 단장에 나서 눈길을 끈다. 대형사는 물론 중소형사들까지 앞다퉈 독특하고 간편한 서비스를 담은 신규 MTS를 선보이고 있다.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한투자증권은 MTS '신한알파 3.0'을 출시했다. 이날 오전 신한증권은 온라인기자간담회를 통해 MTS 주요 개편 내용을 설명하고 특장점을 시현했다.새롭게 선보인 MTS의 특징은 ▲알아서 내 투자를 챙겨주는 플랫폼▲찾기 쉽고 보기 쉬운 알찬 투자 정보를 제공하는 플랫폼 ▲ 고객 취향에 맞춘 플랫폼 등 세 가지 키워드로 요약된다.김장우 디지털그룹장은 "쉽고 편한 투자는 기본이고, 고객이 필요한 것을 알아서 챙겨주는 고객중심 정신으로 만든 플랫폼"이라며 "올해 하반기에도 고객 참여형 커뮤니티와 초개인화 콘텐츠 등 신규 서비스도 추가로 탑재하는 등 더 많은 고객이 만족하고 사용하는 증권업계 1위 투자 플랫폼으로 발돋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달 MTS 새 단장에 나선 증권사는 신한증권뿐만이 아니다. 중소형사들도 새로운 플랫폼을 통해 고객 잡기에 나섰다.
하이투자증권은 지난 2일 차세대 MTS 'iM하이'의 정식 개시를 알렸다.
4년여 만에 기존 MTS를 전면 개편해 선보이는 플랫폼으로, 편의성과 접근성을 개선해 투자자들에게 직관적인 투자 정보를 제공한다는 설명이다.
홈 화면을 '오늘은'과 '자산은'으로 이원화해 사용자 중심 서비스를 강화한 게 특징이다. '오늘은' 화면에선 인공지능(AI) 기반의 분석을 통한 실시간 시장 흐름·주요 종목·투자 키워드를, '자산은' 화면에선 투자자의 자산 현황과 보유 종목·관심 종목 등을 한 번에 조회할 수 있어 투자 자산을 손쉽게 관리하도록 했다.
관심 종목의 시세 변화를 쉽게 파악하기 위해 간편형, 전광판형, 차트형 등 다양한 유형을 사용자가 직접 선택하도록 했다. '간편모드'를 활용하면 투자 초보자도 차트 등의 투자정보를 쉽게 조회하고 빠르게 거래할 수 있다.
현대차증권은 지난 17일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신규 MTS '내일'을 공개했다.
직관적이고 간편한 사용자 환경 및 경험(UI·UX)구축에 최적화함으로써 개인화된 콘텐츠, 다양한 주문 방식 등으로 MTS 플랫폼의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설명이다. 빠른 검색, AI 투자정보 제공 및 영상 상담 시스템 도입 등 디지털 전환에 박차를 가했다.
홈 화면을 전면 개편해 투자종목 및 관심 종목을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하고, 당일 시장 이슈 키워드 등을 한 눈에 확인할 수 있게 해 홈 화면을 개인화했다. 또한 네이버 및 토스 인증을 추가 도입하고, 복수 계좌 개설 기능을 추가해 다양한 계좌를 한번에 개설할 수 있도록 절차를 간소화했다.
회사는 MTS 개편과 함께 탑재된 AI 투자정보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한다.MTS 내 신규 서비스를 탑재하며 서비스 고도화에 나선 증권사도 적지 않다.NH투자증권은 최근 MTS 내 배너 클릭·구독 등 특정 미션을 참여하면 포인트가 적립되는 서비스 앱테크 서비스 '시드(seed)'를 탑재했다.미성년자·대학생처럼 상대적으로 시드머니 규모가 작은 고객에게 유용한 서비스로, 출시 일주일 만에 가입자 1만명을 돌파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미래에셋증권은 챗GPT를 활용한 서비스를 업계 최초로 도입했다. 해외뉴스 실시간 번역·요약, 종목 시황 뉴스에 챗GPT를 접목, 차별화된 콘텐츠를 MTS에 담았다.증권사가 MTS 개편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최근 동학개미의 증시 복귀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언제든 다시 주식시장에 투입될 수 있어 증시 대기자금으로 불리는 투자자예탁금은 50조원을 육박하고 있다.지난 19일 기준 투자자예탁금은 49조7563억원으로, 연초 이후 증시를 이끌던 2차전지 상승세가 한풀 꺾인데다 전통적인 약세장인 5월에 들어서면서 최근 예탁금 증가세가 주춤하긴 하지만 연초(43조원대) 대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특히 연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까지 반영되며 투자심리가 돌아서고 있다는 분석이다.증권업계의 MTS 개편 경쟁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투자자 저변이 넓어지면서 MTS 중심으로 투자 문화가 급속히 확산하고 있기 때문이다.증권사 한 관계자는 "지점 중심의 예전과 달리 비대면 투자 서비스가 대세로 자리잡은 상황"이라며 "특히 새롭게 유입된 젊은 고객들의 취향에 맞춰 간소화하고,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려는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