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도 2.4%→2.3% 내려"예상했던 상저하고 패턴은 유지될 것""취업자 수 서비스업 중심 크게 증가 예상"
  • ⓒ한은
    ▲ ⓒ한은
    한국은행이 올해 우리나라 성장률 전망치를 1.6%에서 1.4%로 0.2%포인트 낮춰 잡았다. IT 경기 회복 속도가 당초 예상보다 느린 점이 고려됐다.

    한은은 25일 발표한 '5월 경제전망'에서 올해와 내년 GDP(국내총생산) 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1.4%, 2.3%로 제시했다.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지난해 2월 2.5%로 최초 제시된 이후 2.4%, 2.1%, 1.7%, 1.6%, 1.4%로 3개월마다 총 5차례 하향 조정됐다. 한은의 올해 경기 전망이 그만큼 비관적으로 바뀌고 있음을 보여준다.

    내년 성장률 전망의 경우 지난해 11월 2.3%로 최초 제시됐고, 지난 2월 2.4%로 높여 잡았다가 이번 전망에서 다시 2.3%로 소폭 하향 조정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이날 금융통화위원회 회의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반도체 등 IT 경기는 중국경제와의 연관성이 크다"고 전제한 뒤 "당초 중국경제 회복의 긍정적 효과를 기대했지만 연기되는 것 같다"고 성장률 하향 조정 배경을 설명했다. 중국의 리오프닝이 예상과 달리 내수 중심으로 전개되면서 반도체 등 한국 기업들의 수혜가 크지 않았다는 것.

    다만 이 총재는 "IT 요인 등을 제외하면 (1.4%가 아니라) 1.8% 수준을 보인다"며 "당초 예상했던 상저하고 패턴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IT 경기 회복이 요원한 것이 아니라 연기된 것으로 본다면 너무 비관적으로 볼 필요는 없다는 입장이다.

    이 총재는 "선진국 성장률 평균이 1.3% 정도인데 우리처럼 제조업 중심이고 에너지 수요가 많은 국가에서 1.4% 성장은 비관적이라거나 경제파국으로 볼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민간소비의 경우 가계소득 증가와 소비심리 개선 등으로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한은은 내다봤다. 전망치는 올해 2.3%, 내년 2.4%로 직전 전망치와 변동이 없었다.

    설비투자는 IT 경기 위축과 금융비용 부담 등으로 부진한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전망치는 올해 -3.2%, 내년 3.7%로 전망했다. 건설투자는 올해 -0.4%, 내년 0.2%로 예상했다.

    취업자 수는 올해와 내년 각각 25만명, 18만명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지난 전망치(13만명, 15만명)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제조업에서는 감소하겠지만 서비스업에서는 엔데믹 등의 영향으로 수요가 상당할 것으로 전망했다.

    경상수지는 올해와 내년 각각 240억달러, 450억달러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IT 경기 회복 지연 등을 반영해 지난 2월 전망치(260억달러, 480억달러)보다는 낮춰 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