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Q 30% 넘게 줄어든 D램 매출에…2013년 이후 처음 3위로점유율 순위도 역전…감산 등 불황에 순위 뒤바뀐 D램 시장2Q에 감산 효과 본격화..."그래도 적자는 피하기 힘들듯"
  • ▲ ⓒ마이크론
    ▲ ⓒ마이크론
    반도체 시장 불황이 이어지는 가운데 공고했던 D램 빅(Big)2 자리에 변화가 생겼다. 2위였던 SK하이닉스가 지난 1분기 기준으로 3위 마이크론에 자리를 내주면서 거의 10년 만에 지각변동이 일어났다. 삼성전자는 여전히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지만 매출 감소는 피하기 어려웠다.

    26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올 1분기 마이크론 D램 매출이 27억 2200만 달러를 기록하며 같은 기간 23억 1200만 달러를 기록한 SK하이닉스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마이크론은 지난해 4분기에 28억 2900만 달러 매출을 올린데서 8% 가량 줄어든 실적임에도 SK하이닉스를 꺾고 D램 시장 2위에 올랐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4분기 33억 8600만 달러를 기록한데서 올해 31.7% 매출이 줄어 3위로 주저앉게 된 것이다.

    마이크론과 SK하이닉스의 D램 시장 점유율도 4% 넘는 차이를 나타내며 역전됐다. 올 1분기 마이크론 점유율은 28.2%, SK하이닉스는 23.9%였는데 앞선 지난해 4분기에는 SK하이닉스가 27.6%, 마이크론이 23.1%로 비슷한 격차를 나타낸 바 있다.

    D램 시장에서 이처럼 2위 자리 변동이 생긴건 지난 2013년 이후 거의 10년 만이다. 지난 2013년 9월 SK하이닉스의 중국 우시공장이 화재사고로 제대로 가동을 하지 못하게 되면서 출하량이 줄었고 그 해 4분기 실적에 영향을 줬다. 덕분에 당시에도 3위였던 마이크론이 2위로 올라설 수 있었다. 다만 바로 다음 분기인 2014년 1분기에 SK하이닉스가 다시 2위 자리를 탈환해 지난해까지 지켜왔다.

    D램 시장 독보적 1위인 삼성전자도 지난 1분기 매출 감소를 피하기 어려웠다. 41억 7000만 달러 매출을 기록했지만 전 분기 대비 24.7% 감소한 수치다. 시장 점유율도 지난해 4분기 45.2%에서 올 1분기 43.2%로 소폭 감소했다.

    이로써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로 대표되는 한국 D램 업체들의 합산 점유율은 70%를 밑돌게 됐다. 지난해 4분기 기준으로는 양사 합산 점유율이 72.8%였지만 올 1분기엔 67.1%로 5%포인트 가까이 떨어졌다.

    올 1분기는 삼성전자까지 마지막으로 감산 대열에 동참하면서 본격적인 메모리 반도체 불황 타개에 나섰지만 D램 시장 전체 매출액도 전분기 대비 20% 넘게 감소하며 우울한 분위기를 이어갔다. 트렌드포스는 올 1분기 D램 업계 전체 매출액 규모가 96억 6300만 달러를 기록해 지난해 4분기 122억 6900만 달러 대비 21.2% 줄었다고 밝혔다.

    업계 감산이 이어지는 가운데 마이크론이 상대적으로 점유율을 늘릴 수 있는 기회를 얻은 것으로 보인다. 감산 효과는 2분기부터 본격화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지만 여전히 실적을 회복하기에는 역부족이라 2분기에도 대부분 D램 제조사들이 적자를 면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트렌드포스는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