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3.9%… 연초 대비 0.5%p↓연금·저축보험 이율 소폭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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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줄곧 오름세를 보였던 생명보험사들의 공시이율이 올들어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한국은행이 3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시중금리가 떨어지고 있어서다.
그동안 공시이율 상승에 따른 보험금 부담과 역마진 우려가 컸던 생보사들이 한시름 놓았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30일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다음달 적용되는 공시기준이율은 평균 3.9%로, 전달보다 0.1%포인트(p) 하락했다.
올해 1월 4.4%로 최고점을 찍은 후 ▲2월 4.4% ▲3월 4.2% ▲4월 4.1% ▲5월 4.0% 등 줄곧 하락세를 보이다 올 들어 처음으로 3%대로 다시 내려섰다. 공시기준이율이 4.4%를 넘은 건 2012년 7월(4.4%) 이후 10년 6개월 만에 처음이었다.
저금리 기조로 지난해 초만 해도 2% 초반대를 유지하던 공시기준이율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급격히 올랐다. 지난해 1월 1.25%에 불과했던 기준금리가 올해 1월 3.5%까지 치솟은 탓이다.
다만 올 들어 기준금리가 3.5%에서 더 이상 오르지 않으면서 공시기준이율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공시기준이율은 금리연동형 보험상품의 공시이율 설정의 한 지표로 쓰이는데, 공시이율이 오르게 되면 고객이 만기 때 받는 환급금이나 중도해약환급금이 늘어 보험사의 부담이 커진다.
실제 삼성생명의 이달 연금보험 공시이율은 3.05%로 전달 대비 0.05%p 하락했다. 전년 동기(2.55%)에 비해서는 여전히 0.5%p 높은 상황이지만 올해 1월 3.12%에서 계속 하락세다. 같은 기간 저축보험 공시이율도 2.85%로 전달 대비 0.05%p 줄었다.한화생명 연금보험 공시이율은 3.00%로 전달 대비 0.03%p 떨어졌다. 저축보험 공시이율 역시 이달 2.84%로 전달보다 0.03%p 내렸다. 교보생명 연금보험 공시이율은 3.00%로 변동이 없었다.
공시이율은 기준금리에 영향을 받는 시중금리와 연동되기 때문에 공시기준이율과 마찬가지로 지난해부터 올해 초까지 급격히 올랐다. 이에 따라 생보사들의 부채가 늘고 자산을 운용해 얻는 수익률보다 보험금에 적용되는 이율이 높았던 만큼 역마진 우려가 커졌다.
하지만 한은이 지난 25일 기준금리를 세차례 연속 3.5%로 동결하면서 공시이율 하락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은이 결정한 기준금리가 생보사 공시이율에 반영되는 데까지는 두세 달의 기간이 소요되는데다 이러한 흐름이 유지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공시이율은 시중금리의 추세를 보고 반영되기 때문에 시중은행과 달리 기준금리 변동 영향이 바로 반영되지는 않는다"면서 "기준금리가 동결되면서 향후 공시이율에 미칠 영향이 적은 만큼 부채부담은 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