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이어 올해도 역성장 조짐LCD 대비 여전히 높은 '가격' 발목올 OLED패널 제조비 20%~30% 감소 전망수율 높아진 패널 라인 덕… 내년 '대중화' 나설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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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역성장으로 출발한 OLED TV시장이 LCD 가격 경쟁력을 따라잡기 위해 시동을 걸었다. 올해 OLED 패널 제조비가 대폭 줄어들 것으로 보여 내년 OLED TV 신제품부터는 가격 대중화가 본격화될 전망이다.31일 시장조사업체 DSCC에 따르면 올해 55인치 기준 OLED 패널 제조 비용이 전년 대비 20%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비슷한 수준으로 제조 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DSCC가 언급한 OLED는 LG디스플레이가 생산하는 W(화이트)OLED로, TV시장 수요가 서서히 회복을 시작하면서 오는 2026년까지 매년 제조 비용이 하락할 것으로 봤다.지난해만해도 TV 수요 감소로 패널 제조도 줄어들며 생산단가가 더 올라가 디스플레이업체들이 힘든 한 해를 보냈다.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LG디스플레이 OLED TV 패널 공장의 전체 생산 능력은 50% 미만까지 낮아지기도 했다.삼성의 QD(퀀텀닷)-OLED 패널도 올해 수율이 올라가며 지난해보다 효율적인 생산이 가능해졌다고 DSCC는 분석했다. 덕분에 삼성 QD-OLED TV 제조 비용도 30% 가량 낮아질 수 있다는게 이들의 전망이다.OLED 양대산맥인 LG와 삼성이 패널 가격을 크게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면서 OLED TV도 내년부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해 공격적으로 세 확장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OLED TV가 출시된지 10년이 넘어서며 기술력으론 압도적이라는 인정을 받는건 사실이지만 여전히 높은 가격 장벽에 대중화까지는 멀었다는 지적이 나오는 터라 가격을 낮추기는 OLED TV의 오랜 숙제였다.특히 지난해 하반기 이후부턴 LCD TV가 낮아진 패널 가격을 등에 업고 가격 경쟁력이 더 강력해지면서 OLED가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현재 65인치 4K LCD TV 패널 가격은 254달러로 OLED 대비 거의 3분의 1 가격이다. 중국 디스플레이 제조사들이 앞다퉈 LCD 생산에 나서면서 물량은 많이지고 가격은 급격하게 떨어진 결과다.글로벌 경기침체와 인플레이션 등으로 소비시장이 위축된 가운데 TV나 가전에서도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면서 더 값싸진 LCD TV 구매로 눈을 돌린 소비자들도 많아졌다. TV시장을 주도하는 삼성이 LCD 패널을 기반으로 한 QLED를 중심으로 판매에 나서고 있어 고급 LCD TV시장도 견조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상대적으로 더 비싸게 느껴지는 OLED는 앞서 성장가도를 이어오다 지난해 TV시장 전반이 침체를 맞으면서 가장 먼저 타격을 받았다. 특히 OLED 같은 프리미엄 TV 핵심 시장인 유럽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이은 경기침체 영향으로 판매에 직격탄을 맞으면서 전체 OLED 시장 전체가 성장하는데도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그 결과 올 1분기 OLED TV 판매량은 전년 대비 23만대 이상 감소한 125만대 수준에 그쳤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 1분기 전체 TV시장에서 OLED가 차지하는 비중도 전년 대비 3%포인트 하락한 2.7%에 그쳤다.지난해에 이어 올해 OLED TV시장도 역성장으로 시작했지만 올 연간 기준으론 소폭 성장한 수준에서 마무리 지을 수 있다는 전망이다. 옴디아는 올해 OLED TV시장이 전년 대비 3% 성장한 670만 대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하며 깊었던 불황의 늪에서 빠져나오기까진 시간이 다소 걸릴 것으로 봤다.OLED 수요가 조금씩 회복세로 돌아서는 동안 패널 비용을 줄일 수 있어 내년 신제품부터는 올해보다 훨씬 경쟁력있는 가격을 갖춘 제품들이 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TV업계에선 매년 TV 신제품이 발표되는 연초 CES 행사를 거쳐 글로벌 출시가 본격화되는 2~3월 경에는 대폭 낮아진 가격대의 OLED TV 신제품을 만나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걸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