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상·보조금 축소 등 전기차 판매 감소세 뚜렷환경부, 충전요금 인상 검토 kWh당 400원대 수준 예상내연기관에 비해 고가의 전기차, 판매 감소 불가피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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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전기차 판매가 금리 인상과 보조금 축소 등 영향으로 위축되고 있다. 여기에 전기요금 인상까지 더해지면서 당분간 전기차 판매 감소는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2일 업계에 따르면 5월 국내 전기차 판매량은 뚜렷한 감소세가 나타났다.현대자동차는 5월 7099대를 판매해 4월 대비 3.3% 줄었다. 기아는 EV6 판매량이 1894대로 전월 대비 29.7% 줄었고, 니로 EV도 4월보다 18.3% 감소한 984대로 나타났다.이는 금리 인상과 보조금 규모 축소 등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상대적으로 고가인 전기차는 금리 인상 영향을 크게 받으며, 보조금 규모도 가격 범위가 늘어났을 뿐 대당 지원금은 줄었다.특히 정부가 지난달 15일 발표한 전기요금 인상이 판매량 감소를 부채질하는 모습이다.전기차 충전요금은 지난해 6월 특례할인 제도가 종료되면서 오른 상태다. 2022년 9월부터 공공 전기차 급속충전기 요금은 50kW급 충전기가 kWh당 324.4원, 100kW 이상 급속충전기는 kWh당 347.2원으로 각각 kWh당 약 30~40원 가량 올랐다.환경부는 전기요금이 kWh당 8원(약 5.3%) 증가한 데 따라 충전요금 인상 검토를 시작했다. 지난해 40원 가량 올린 만큼 이번에도 비슷한 수준의 요금 인상이 점쳐진다. 업계에서는 kWh당 400원대 요금에 도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아이오닉5 기준 복합전비는 5km/kWh 정도다. 가솔린 기준 1L당 10km가량 주행 가능한 비슷한 차급의 준중형 SUV와 비교했을 때, 같은 10km 거리를 주행하는데 드는 비용이 내연기관 차량의 절반에 못 미친다. 정부에서도 요금 인상 당시 전기차 충전요금이 내연기관 대비 40~45% 수준이라면서, ‘가격 현실화’라고 강조한 바 있다.하지만 전기차 차주들과 더불어 구매를 고려하거나 인도 대기 중인 예비차주들의 반발은 적지 않은 상황이다. 인터넷 전기차 동호회와 카페 등에는 충전요금 인상을 우려하는 글이 줄지어 올라오고 있다. 보조금을 받더라도 전기차 가격이 같은 급의 내연기관보다 30%가량 높은 만큼, 연료비 등 유지비에서 이점이 커야 한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공공 충전요금 외에 업체에서 운영하는 인프라의 요금 인상도 잇따를 전망이다. 테슬라가 운영하는 고속 충전기 슈퍼차저의 충전요금은 이미 지난달 31일 5~20% 인상됐다.전문가들은 충전요금을 비롯한 유지비가 내연기관에 비해 아직도 충분한 경쟁력이 있다고 설명한다.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국내 전기차 인프라는 보조금도 낮은편이 아닐뿐더러 충전요금이 다른 선진국 대비 매우 저렴한 편이다. 충전요금을 올린다고 해서 이점이 크게 줄어들지는 않는다”며 “게다가 급속충전기를 고집하지 않고 완속 충전기를 쓰면 좀 더 저렴하게 쓸 수 있는 만큼, 유지비에서는 내연기관보다 여전히 강점이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