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년 하위' 롯데자이언츠, 작년 말부터 분위기 달라져신동빈 회장, 남다른 야구사랑 유명… 한일 구단주까지계열사간 소통·협력 확대… "하반기도 전방위적 지원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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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애정과 투자에 힘입어 롯데자이언츠가 상승가도를 달리고 있다.5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따르면 롯데자이언츠는 올 시즌 관중석 최다 매진을 기록하며 흥행 돌풍을 잇고 있다.올 시즌 다섯 번째로, 홈 25경기를 치른 국내 10개 구단 중 최다기록이다. 경기당 평균 관중은 1만370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하위권에 머무르던 롯데자이언츠가 3위까지 오르며 선방하자 팬들도 응원으로 보답에 나선 것이다.롯데자이언츠의 분위기가 확 달라진 것은 작년 하반기부터다. 그룹 차원의 지원이 쌓이고 쌓여 ‘기세’를 타기 시작했다. 신동빈 회장의 야구에 대한 각별한 애정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라는 게 재계 안팎의 중론이다.신 회장은 과거 2004년 일본 지바롯데를 첫 일본시리즈 정상으로 이끌었던 바비 발렌타인 감독은 물론 2008년 롯데자이언츠의 로이스터 감독 영입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울러 한일 야구단의 구단주로 있으면서 물심양면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롯데그룹 관계자는 “사실 롯데자이언츠에 대한 지원은 과거부터 계속 이어져왔다”면서 “다만 작년부터는 그간의 지원이 성과로 발현될 수 있을 것이란 내부적 판단이 있었기에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등 움직임이 확대된 것”이라고 설명했다.실제 롯데지주는 작년 10월 유상증자를 통해 롯데자이언츠에 190억원의 자금을 지원했고, 2021년 187억원이었던 운영비도 지난해 262억원으로 확대했다. 롯데지주의 롯데자이언츠 유상증자 참여는 2016년 이후 6년 만이다. 부채비율과 이자비용을 제고하고 투자와 시즌 운영 자금을 확보하기 위한 차원에서였다.롯데자이언츠는 확보한 자금으로 선수 계약 및 영입 등 선수단 관리에 집중하며 경기력 향상에 나섰다. 팀의 간판 선발 투수인 박세웅 선수와 FA에 준하는 다년 계약을 구단 최초로 체결했고 취약 포지션에 대한 외부 영입도 실시했다.이후 연말 정기 임원 인사에서는 롯데지주 홍보팀장이었던 이강훈 상무를 롯데자이언츠 대표이사 전무로 선임했다. 당시 재계에서는 이 전무가 롯데지주 전반의 홍보를 맡아왔던 만큼 그룹과의 시너지를 내기 위한 포석으로 봤다.올해 들어선 롯데지주와 롯데자이언츠간 협의체를 구성해 야구와 그룹 계열사 간 시너지를 높이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그간 자이언츠와 인사 협의체가 있긴 했지만, 별도의 소통 조직을 만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재계에서는 신동빈 회장의 야구사랑과 꾸준한 투자가 본업의 시너지 효과로 이어질 수 있을지 기대하고 있다. 롯데는 과거 롯데자이언츠 전성기에 계열사 마케팅으로 톡톡한 효과를 누린 적이 있는 스포츠 마케팅의 원조다. 과거 로이스터 감독 부임직 후 2008년 4월 11일부터 13일까지 열린 KIA와의 홈개막 3연전에서 사직구장 오프라인 매장의 롯데 상품 매출만 무려 1억1000만원을 넘어선 것은 유명한 일화다.이에 따라 롯데그룹 유통 계열사들은 롯데자이언츠와의 협업을 통해 ‘롯데’ 브랜드 가치 제고에 집중하고 있다. 롯데자이언츠가 부진했을 당시 협업을 꺼리던 계열사들도 다양한 협업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는게 롯데그룹 관계자의 설명이다.롯데자이언츠의 경우 팬층이 두터워 소비자 접점 계열사의 마케팅 부분에서 상당한 효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실제 지난 4월 롯데온의 응원 댓글 이벤트에는 2만개에 달하는 댓글이 달리기도 했다.롯데그룹 관계자는 “롯데자이언츠 주축 선수와 마스코트를 활용한 계열사 프로모션, 마케팅 활동 등 다양한 협업을 전개할 예정”이라면서 “하반기에도 소통 등 다방면으로 지원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