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ATA 연례 총회 참석해 블룸버그TV 인터뷰美·EU 경쟁당국, 합병 제동 기류 ‘정면돌파’
  • ▲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대한항공
    ▲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대한항공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기업결합에 대한 강한 의지를 재차 확인했다. 최근 유럽연합(EU)과 미국 경쟁당국이 양사 합병에 대해 경쟁 제한 우려를 내비친 가운데, 조 회장은 상당수 노선을 포기하더라도 합병을 꼭 이뤄낸다는 방침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조원태 회장은 5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열린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연례 총회를 계기로 가진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여기에 100%를 걸었고, 무엇을 포기하든 성사시킬 것이다. 온 힘을 다해 (합병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대한항공은 2020년 아시아나항공과 합병 계획을 발표해 현재까지 주요 14개국 중 한국을 포함해 11개국으로부터 승인을 받았다. 이 가운데 중국과 호주, 영국 등은 시장 점유율을 낮추는 조건으로 합병을 승인했다.

    그러나 미국·유럽연합(EU)·일본의 규제 당국은 합병 이후 출범할 통합 항공사가 독점적인 지위로 시장 경쟁력을 훼손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나타내며 합병이 난기류를 만났다. 기업 합병 심사를 진행 중인 국가 가운데 한 곳이라도 승인을 불허하면 합병은 무산될 수 있다.

    조 회장은 “그들(미국, EU, 일본)은 더 많은 경쟁을 요구하고 있다”며 “우리가 좋은 해결책을 갖고 있다고 믿으며, 그들을 설득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그는 IATA 연례 총회에서 실적 전망과 관련해 “미국과 유럽의 수요는 코로나19 이전 수준에 가깝고 수익률은 훨씬 높다”며 “중국은 (수요가) 조금 약하지만, 여전히 개방으로 가고 있어 연말이 되면 수요가 완전히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