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만기 평균 4%대수신 5조 가량 빠지자 금리인상 카드시중은행보다 0.8%p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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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축은행의 정기예금 평균 금리가 연 4%로 올라섰다. 수신금리가 낮아 자금이탈이 이어지자 금리 인상 카드를 꺼내 든 것이다.

    7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이날 12개월 만기 기준 저축은행의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4%로 나타났다. 이들 중 가장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곳은 OK저축은행이다. 'OK e-안심앱플러스정기예금'은 연 4.51%로 금리가 가장 높았다. 예금자보호 한도인 5000만 원을 예치하는 경우 연 225만 5000원(세전)의 이자를 받을 수 있다.

    그 뒤를 JT저축은행의 회전정기예금(4.45%),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의 크크크 회전정기예금(4.43%) 순으로 이었다.

    OK저축은행은 지난달 24일부터 1년 만기 정기예금 상품의 금리를 0.7%포인트 인상했다. 웰컴저축은행도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를 0.3%포인트 상향 조정하는 등 저축은행 업권은 연이어 금리를 올리고 있다. 

    저축은행은 지난해 하반기 시중은행과의 예금 금리 경쟁으로 6%대 특판 상품을 연이어 출시하면서 조달비용이 상승하자 한동안 수신금리를 3%대로 낮게 유지한 바 있다. 저축은행의 정기예금 금리는 지난 3월 10일 연 3.74%까지 하락했다.

    통상적으로 저축은행은 시중은행에 비해 0.8~1%포인트 높은 금리를 제공하면서 수신금액을 유치하는데, 금리 매력이 떨어지자 수신잔액이 크게 감소했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시중은행과 금리경쟁을 하던 11월(약 121.4조 원)에 비해 지난 3월 수신잔액은 약 116조 원으로 5.4조 줄었다.

    하반기 도래할 정기예금 만기 도래분에 대비할 필요도 있다. 지난해 4분기 고금리로 유치한 정기예금의 상당수가 이탈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대응해야 한다는 것이다.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전체 저축은행 79개사의 개인 예수금 잔액은 지난해 6월 말 67조 866억 원에서 9월 말 68조 3049억 원, 12월 말 73조 8631억 원으로 급증했다. 

    한편 7일 기준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각각 3.4%, 3.8%로 나타났다. 4대 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도 3.7~3.73% 수준으로 저축은행에 비해 최대 0.78%포인트 낮았다.

    저축은행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해 말의 비정상적인 금리경쟁 구도에서 제자리를 찾아가는 모습이다"면서 "최근 증권가의 '라덕연 게이트'가 발생하면서 5000만 원까지 예금자보호와 높은 금리의 이자를 제공하는 저축은행 상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