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회장 7일 세 번째 공판준비기일 출석압수수색·보관자료 증거채택 여부 두고 공방6월중 추가 기소, 7월 증인심문 등 진행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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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현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 회장이 혐의를 재차 부인했다. 압수수색 자료 등 증거 채택을 두고 법정 공방이 이뤄진 가운데 다음 주부터 본격적인 재판이 진행될 예정이다.

    조현범 회장은 7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세 번째 공판준비기일에 출석했다. 

    공판준비기일은 검찰과 변호인 양측의 입장을 청취하고 증거조사 등 향후 입증 계획을 정하는 절차다. 피고인의 출석 의무는 없지만, 조 회장은 4월과 5월에 이어 이번에도 참석했다.

    그는 3월 특정경제가중처벌법상 횡령과 배임,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구속됐다. 2014년부터 2017년까지 계열사 한국프리시전웍스(MKT)의 타이어 몰드를 타사보다 높은 가격에 구매하는 방식으로 부당 지원하는 데 관여한 혐의에서다. 또한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75억5000여만원의 회삿돈을 횡령·배임한 혐의도 받는다.

    조 회장은 앞서 두 차례 이뤄진 공판준비기일에서 혐의 대부분을 부인했다. 변호인 측은 압수수색을 통한 증거 수집 과정이 위법하다고 주장했다. 검찰에서 제시한 대부분의 증거에 대해 효력이 없다며 부동의한다고 밝혔다.

    이에 세 번째 공판준비기일도 본격적으로 진행될 재판에 앞서 증거 채택을 두고 법정 공방이 이어졌다. 검찰 측에서는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내부 문건의 증거로서 효력이 결정되길 희망하며, 증거에 대한 의견을 명확히 밝혀 달라고 요구했다.

    피고인 측 변호인은 사실관계는 인정하지만, 혐의 부분에서는 관련성이 없어 부동의한다는 기존 의견을 고수했다. 조 회장 변호인은 “기존 의견서와 주장은 동일하다. 증거능력에 대해서는 사실관계 확인이 필요하다”며 “전체적인 경위가 검찰 주장과 다르다”고 말했다.

    재판부는 압수수색을 통해 입수한 문건의 법적 효력에 대해 취득 절차의 적법성을 따져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저번 공판준비기일에 이어 공정거래위원회의 영치(보관)자료에 대한 증거 채택 여부가 쟁점이 됐다. 해당 자료는 한국타이어의 한국프리시전웍스(MKT) 인수 과정과 계열사 부당이익 제공에 대한 부분이다. 재판부는 공정위 영치자료에 대해 절차적 위법인지 법리 검토를 통해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조 회장 변호인은 “영치자료에 대해서는 재판부의 판단을 존중하지만, 위법 수집자료가 아닌지 의문이 들어서 부동의 의견을 냈다”며 “재판 진행을 위해 동의한 것으로 증거능력은 부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검찰은 조 회장의 구속 수사가 만기됨에 따라 6월 중으로 추가 기소할 것이라고 밝히며 재판과정이 길어질 것임을 시사했다.

    한편, 재판부는 증인심문 등 본격적인 재판을 예고했다. 다음 재판 일정은 오는 14일로. 양 측의 프레젠테이션이 진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