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證, 올 1분기 깜짝실적…고액자산가 중심 WM 성장세 뚜렷영리치 고객 대상 마케팅 활발…슈퍼리치 집중 관리 조직 출범신흥 부자 증가세…"추후 패밀리오피스 고객 될 가능성 높아"
  • ▲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이 지난 2월 16일 서울 조선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GWM 패밀리오피스 환영 만찬에서 자산배분 전략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이 지난 2월 16일 서울 조선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GWM 패밀리오피스 환영 만찬에서 자산배분 전략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국내 증권사들이 초고액자산가 고객 잡기 경쟁에 한창이다. 주식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고액자산가 자산관리(WM)에 힘을 주는 모습이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5대 증권사 중 가장 높은 영업이익(3416억원)을 달성한 삼성증권은 WM 부문에서 자산 1억원 이상 고객 수가 전 분기 대비 15.5% 증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고액자산가를 겨냥한 초개인화 서비스를 꾸준히 선보인 결과 WM 부문의 견고한 성장이 호실적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회사는 앞서 지난 2000년대 초 업계 최초로 WM 서비스를 개시한 이후 2010년 자산 30억원 이상 초고액자산가 대상 SNI 서비스를 선보인 바 있다. 

    지난해에는 디지털 고액자산가 대상 '에스라운지(S.Lounge)' 서비스 등 고객 유형별 서비스를 제공, 고액 자산가들의 인기를 끌었다. 온라인 투자시장에서 차별화된 자산관리 서비스를 만들겠다는 전략이 유효한 것으로 풀이된다.

    에스라운지 대표 서비스로는 투자정보 라운지, 세미나 라운지, 컨설팅 라운지 등이 있다. 회사 측은 특히 투자정보 라운지가 고객들로부터 가장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당 서비스는 이용자가 직접 선택한 맞춤 투자정보를 구독 서비스 형식으로 제공한다.

    KB증권도 지난해 초 자산관리 부문 내 부유층 전담 관리 조직인 'GWS(GOLD&WISE SUMMIT) 본부'를 신설하는가 하면 국내 최대 규모의 자산관리센터도 오픈했다. GWS 본부 하에는 스타PB센터(강남·도곡·명동·압구정)를 편제했다. 

    회사는 이와 더불어 최근에는 젊은 자산가인 이른바 '영리치'를 위한 골프레슨 이벤트를 진행하는 등 이색 마케팅도 선보이고 있다. 행사에는 인기 프로골퍼인 박진이 선수를 포함한 여러 프로골퍼가 일일 강사로 참여했다.

    골프레슨은 프라이빗한 공간에서 드라이버샷, 어프로치샷 및 퍼팅 등 세 개 파트로 나뉘어 1대 1 맞춤형 레슨으로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자연스럽게 프로골퍼들과 대화를 나누면서 클럽 선택에 대한 조언과 다양한 필드 노하우 등을 전수 받았다는 후문이다. 

    극소수의 '초초고액자산가'를 위한 조직도 생기는 추세다.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2월 금융자산 100억원 이상의 슈퍼리치 고객만을 위한 프리미엄 금융 서비스 'GWM 패밀리오피스'를 선보였다.

    GWM 패밀리오피스는 가문 단위의 종합 자산관리 서비스다. 고객 중 매년 10곳 내외로 대상 가문을 선정해 금융투자, 부동산, 세무 등 각 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전담 조직이 1대 1 맞춤 금융 솔루션을 제공한다.

    패밀리오피스만을 위한 초청 행사도 개최된다. 

    회사 경영 및 승계에 관한 컨퍼런스를 연간 정기 진행하며 예술, 골프 등 관심 분야와 연계한 프라이빗 행사도 열린다. 아울러 법률, 미술, 명품 등 다양한 제휴처와 연계한 라이프 케어 서비스도 제공된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고액자산가들을 대상으로 한 조직개편과 마케팅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들은 특히 가상자산 투자로 대박을 내거나, 스타트업 창업 후 매각 및 스톡옵션을 통해 신흥 부자로 떠오른 2030세대를 목표로 한 서비스를 지속해서 선보일 전망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증권사의 초부유층 고객에 대한 자산관리 역할과 전문성이 더욱 요구되고 있다"라며 "각 사는 초고액자산가 자산관리 시장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발판을 마련한 상태"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상속·증여를 받은 오너 2~3세 외에도 혁신 기업 종사자, 전문직 등 고액자산가가 늘어나는 추세"라며 "특히 영리치 고객들은 추후 패밀리오피스 고객이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특히 신경을 써 관리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