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를 통해 미래로 나아갈 방향 모색"포니 통해 현대차 국산화 기반 마련 평가장재훈 사장, 포니 개발 당시 주역 소개
  • ▲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포니에 대한 소감을 밝히는 모습. ⓒ현대차그룹
    ▲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포니에 대한 소감을 밝히는 모습. ⓒ현대차그룹
    “현대자동차는 과거 자동차 불모지에서 후발주자로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포니’를 통해 축적된 자산을 바탕으로 오늘날의 현대차로 발전할 수 있었습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지난 7일 현대모터스튜디오 서울에서 열린 ‘포니의 시간’ 전시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정 회장은 대한민국의 첫 국산차이자 현대차 최초의 독자모델인 포니를 통해 브랜드가 나아갈 방향을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 회장은 “최근 인공지능(AI)을 비롯해 ChatGTP 등 첨단기술이 화두가 되고 있다”며 “미래 모빌리티 시대를 맞이하면서 현대차가 어떤 방향을 지향할지 과거를 돌이켜보며 근원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전시회에서 정 회장은 포니의 역사를 되돌아보며, 포니를 계기로 현대차가 국산화의 기반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정 회장은 “정주영 선대회장이 1970년대 열악한 산업 환경에도 불구하고 반세기 전 포니를 만들면서 독자적인 한국 자동차를 만들겠다는 비전을 실현했다”면서 “이후 정몽구 명예회장이 기술독립을 달성하면서 현대차가 글로벌 브랜드로 우뚝 설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 ▲ 포니 차량이 전시된 모습 ⓒ현대차그룹
    ▲ 포니 차량이 전시된 모습 ⓒ현대차그룹
    이어 “선대회장의 인본주의 정신과 혜안, 포니의 개발에 참여한 모든 선배님들이 있어서 가능했던 일”이라면서 “이를 통해 축적된 자산은 오늘날 현대차를 만들었고 아이오닉5, 아이오닉6 등 전용 전기차 모델들은 국제무대에서 각종 상을 받으면서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달 18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레이크 코모(Lake Como)에서 ‘현대 리유니온’ 행사를 개최했다. 

    ‘포니 쿠페 콘셉트’ 복원 모델을 최초로 공개한 자리에서 정 회장은 포니의 성공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모든 분들께 감사함을 표현한 바 있다.

    행사 후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정 회장은 포니 쿠페 외에 다른 모델 복원 계획에 대해 “일단 현재는 없고 포니에 집중할 계획”이라면서 “이번에 시민들께 보여드리고 반응을 보고 그 다음을 생각하겠다”고 답변했다.

    또한 기아의 헤리티지 프로젝트에 대해서는 “기아에서도 삼륜차, 브리사 등 생각하고 있는 부분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준비과정이 필요하기 때문에 내부적으로 검토해봐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 ▲ 장재훈 현대차 사장이 발언하는 모습. ⓒ현대차그룹
    ▲ 장재훈 현대차 사장이 발언하는 모습. ⓒ현대차그룹
    이날 전시회에서는 포니의 개발 주역들도 참석했다. 당시 포니 개발 프로젝트를 기획했던 김뇌명 전 해외사업본부장, 주단조 공장 생산시설 구축과 기술 도입을 담당했던 이수일 전 기술연구소장 등이 주인공이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이들을 소개하면서 “선배님들이 있었기에 우리가 과거부터 축적한 유산을 바탕으로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가고 있다”면서 감사함을 전했다. 

    한편, 현대차는 오는 9일부터 8월 6일까지 현대모터스튜디오 서울에서 ‘포니의 시간’ 전시를 진행한다. 포니의 시간은 현대 리유니온 이후 두 번째이자 국내에서 처음으로 진행되는 현대차 헤리티지 프로젝트다. 

    이번 전시는 포니가 쌓아올린 시간의 흔적을 따라가며, 당시 시대적 배경, 디자인, 철학적 고민 등 다각도에서 헤리티지를 경험해볼 수 있도록 마련됐다. 

    현대차 관계자는 “정주영 선대회장부터 이어져오는 사람 중심의 혁신과 이를 기반으로 한 브랜드 비전 ‘인류를 위한 진보’를 다시 한 번 되새겨 볼 방침”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