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표, 5월까지 '리벨리온' 칩 탑재 선언기자간담회 당일 개인 투자자, KT 주식 26만6832주 매수KT "리벨리온 칩 아직 테스트 중… 상용화·매출 아직"
  • ▲ 윤동식 KT클라우드 대표ⓒKT클라우드
    ▲ 윤동식 KT클라우드 대표ⓒKT클라우드
    KT클라우드가 고성능 인공지능(AI) 반도체를 설비에 아직 탑재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고성능 AI 반도체 탑재해 비용을 감축하고 수익성을 개선하겠다는 윤동식 대표의 구상이 시작부터 틀어지는 모양새다.

    12일 KT에 따르면 윤동식 KT클라우드 대표는 지난 4월 18일 ‘KT클라우드 서밋 2023’에서 AI 반도체 스타트업 ‘리벨리온’이 개발한 전용 칩을 5월 말부터 클라우드 인프라에 탑재하겠다고 밝혔다. 

    KT클라우드에 따르면 리벨리온 칩은 기존 칩 대비 전력 사용량이 5분의 1이지만 성능은 더 뛰어나다. 윤 대표는 전력 대비 성능을 앞세워 비용을 감축하겠다고 설명했다. 

    KT클라우드 서밋에는 고객사 및 스타트업, 공공기관 관계자 1000여명이 참석했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행사 당일 개인 투자자들은 KT 주식 26만6832주, 약 81억6505만원 어치를 매수했다. 

    하지만 KT클라우드는 현재 리벨리온 반도체를 적용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KT 관계자는 “리벨리온 칩은 아직 테스트 중”이라며 “상용화·매출화는 아직”이라고 발혔다. 이어 “테스트는 짧게는 6개월에서 몇 년까지 진행된다”며 리벨리온 칩 적용까지 추가 지연이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테스트 종료 시점, 탑재하는 리벨리온 칩 개수 등의 세부 사항은 “대외비”라며 공개를 거부했다. 

    KT클라우드가 리벨리온 칩 탑재를 과장한 데는 기업공개(IPO) 압박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KT클라우드는 지난달 사모펀드 운영사 IMM크레딧앤솔루션(ICS)으로부터 6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받았다. KT는 향후 상장을 통해 ICS의 자금회수(엑시트)를 보장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리벨리온은 국내 토종 AI 반도체 기업이다. KT는 2021년 리벨리온에 300억원을 투자했다. 리벨리온 반도체는 최근 국제 AI 반도체 성능 테스트 대회인 엠엘퍼프(MLPerf)에서 엔비디아와 퀄컴 반도체보다 일부 항목에서 더 뛰언난 성능을 보이기도 했다. 

    클라우드 업계 관계자는 "리벨리온 AI 반도체는 이제 막 시제품이 나온 상태"라며 "이를 성능이 나올 만큼 양산해서 클라우드에 적용하는 것은 완전히 다른 얘기"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