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환대출 2주차… 월 한도 333억 소진소매금융으로 전선 넓혀수익성 줄어도 덩치 키우는데 진력
  • ▲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뉴데일리DB
    ▲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뉴데일리DB
    우리은행이 신용대출 영업 확대에 나섰다. 기업대출 중심 영업에서 소매금융까지 전선을 넓혀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의 1분기 신용대출 실행액은 24조180억원으로 KB국민은행(30조9900억원) 다음으로 많다. 신한은행(21조5600억원), 하나은행(17조3980억원) 보다 많다.

    그동안 우리은행은 4대 시중은행 중 신용대출 취급액이 적은 편에 속했다. 지난해 신용대출 채권 잔액을 보면 국민은행이 43조1232억원으로 가장 많고, 신한은행 38조291억원, 하나은행 31조3049억원, 우리은행 28조7590억원 순이었다.

    그런 우리은행이 올해 들어 신한, 하나은행보다 더 많은 신용대출을 취급한 것이다.

    우리은행의 소매금융 공략은 정부가 마련한 대환대출 플랫폼이 가동되면서 더욱 발빨라지고 있다. 지난달 31일 개시한 대환대출 시장에서 우리은행은 대출한도 333억원을 훌쩍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금융당국은 불필요한 대환대출을 우려해 은행별로 한도 규제를 뒀지만, 현재 월 한도를 열어둔 상태다. 예상보다 뜨거운 시장 반응 탓이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7일까지 5영업일 동안 대환된 대출은 8936건으로 이동금액은 2346억원에 달한다. 특히 은행권으로 옮겨탄 대출이 90% 이상이란 점에서 우리은행의 적극적인 대환대출 흡수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일시적으로 해제한 은행별 월 한도 외에도 연간 한도(4000억원)도 풀어낼지 당국은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은행의 적극적인 개인 신용대출 확대는 당분간 수익률 보다 매출규모를 늘리는데 중점을 둔 것으로 보인다. 일반적으로 개인 신용대출은 담보대출에 비해 리스크는 크면서 기업대출에 보다 수익률은 낮은 시장으로 평가된다. 그럼에도 정부의 상생금융 압박과 이자수익에 매몰된 실적에서 탈피하겠다는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의 승부수가 맞물리면서 공격적인 영업전략을 택했다는 얘기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당초 대환대출 플랫폼 효과에 대해 은행권에선 회의적인 시작이 많았다"면서도 "우리은행의 적극적인 타행 대출 흡수에 다른 은행들도 앉아서 뺏길 수 있다는 경계감이 생기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