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적정성 비율 32%↓금리인상과 주식가치 하락"잠재위험 대비해야"
  • ▲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금융감독원ⓒ뉴데일리DB
    ▲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금융감독원ⓒ뉴데일리DB
    삼성, 한화, 현대차 등 6개 금융복합기업집단의 통합자기자본이 1년 새 16조7000억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지난해 말 금융복합기업집단 자본적정성 비율은 186.5%로 집계됐다. 통합자기자본은 2021년말 133조4000억원에서 지난해 말 116조7000억원으로 16조7000억원 감소했다. 같은 기간 통합필요자본은 58조9000억원에서 62조6000억원으로 3조7000억원 증가했다.

    자본적정성 비율은 실제 손실흡수능력인 통합자기자본을 금융복합기업집단 수준의 추가적인 위험을 고려한 최소자본 기준인 통합필요자본 이상을 유지하도록 하기 위한 장치다. 자본적정성 비율이 높을수록 리스크 관리가 잘되고 있다는 의미다.

    통합자기자본이 줄고 필요자본이 늘었다는 것은 자본적정성이 악화됐다는 뜻이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말부터 추가위험평가에 따른 위험가산자본을 반영한 새로운 산식을 반영하고 있는데 반영 전 자본적정성 비율은 194.2%로 전년(226.4%) 대비 32.2%p 하락했다.

    금리인상 및 주식가치 하락 등에 따른 주요 보험·금융투자회사의 매도가능증권평가이익 감소 등으로 통합자기자본이 감소했고, 금리위험액이 늘면서 필요자본도 늘어났기 때문이다.

    자본적정성 비율을 그룹별로 보면 삼성(230.0%), 교보(174.5%), DB(165.9%), 현대차(162.6%), 한화(148.8%), 미래에셋(146.8%) 순이었다. 6개 기업집단 모두 자본적정 비율이 전년 대비 하락했다. 특히 교보(-83.7%p), 삼성(-51.8%p)의 하락폭이 컸다.

    금감원은 6개 금융복합기업집단의 자본적정성 비율이 규제비율(100%)을 상회하는 등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판단하면서도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등 잠재위험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복합기업집단으로 지정되면 집단 내 내부거래를 포함해 투자자 및 금융소비자가 알아야 하는 정보를 주기적으로 금융당국에 보고·공시해야 한다. 지난 2021년 처음 6개 기업집단을 지정한 이후 지난해 다우키움그룹을 추가 지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