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사, 13일 임단협 상견례. 기아는 조율 중기본급 18만4900원 인상, 정년 연장 등 역대급 요구기아, 최근 불법파업 참가지에 고소. 대립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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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와 기아 노사가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교섭에 시동을 걸었다. 양사 노조가 이번 교섭에서 기본급 대폭 인상, 정년 연장은 물론 이익의 30%를 성과급으로 요구하면서 노사 간 팽팽한 대립이 예상된다.1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노사는 이달 13일 울산공장 본관에서 상견례를 가졌다. 이날 상견례에는 이동석 대표, 안현호 노조지부장 등 노사 교섭대표 70여명이 참석했다.노조는 사측에 올해 임단협 요구안을 전달했다. 요구안에는 우선 기본급 18만4900원(호봉승급분 제외) 인상, 전년도 당기순이익 30% 성과급 지급, 상여금 900%, 각종 수당 인상 현실화 등이 포함됐다.별도 요구안에는 정년을 만 64세로 연장, 전기차 신공장 관련 인력 운영 방안 마련, 기존 파워트레인 고용변화 대응 등 고용 안정 요구안 등이 담겼다.그 외에 직원 할인 차종 확대, 식사시간 10분 유급화, 자녀 고교 입학축하금 100만원 신설 등도 요구했다. 노조는 오는 21일 단체교섭 출정식을 통해 협상력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기아 노조도 최근 임단협 요구안을 확정해 이달 12일 사측에 교섭 요구 공문을 발송했다. 노사는 조만간 일정을 조율해 교섭을 시작한다는 방침이다.기아 노조도 우선 기본급 18만4900원 인상, 영업이익의 30% 성과급을 요구했다. 또한 별도요구안에는 정년 연장, 미래 고용안정, 주4일제 도입, 중식시간 유급화, 해고자 원직 복직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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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기아 노조는 지난해 회사가 역대 최대 성과를 달성했고 올해도 최대 실적 행진이 이어질 것으로 예측된다는 점에서 역대급 요구안을 관철시킨다는 목표다. 게다가 요구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언제든지 ‘파업 카드’를 꺼내들 수 있다는 입장이다.노조 관계자는 “임단협 요구안 쟁취를 위해 총력을 다할 것”이라면서 “사측은 이번 교섭에서 전향적인 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한편, 이번 교섭을 앞두고 현대차, 기아 모두 노사 간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분위기다.우선 현대차의 경우 이동석 대표가 상견례 자리에서 “회사의 단체협약 내용은 국내 최고 수준이지만 올해 노조 요구안은 너무 많아 부담이 있다”고 언급했다.기아는 지난달 31일 금속노조 총파업에 가담했던 노조 간부들을 고소하면서 노사 간 감정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쟁의권 없이 불법파업을 강행해 회사에 손해를 입혔다는 이유에서다.노조가 총파업 당일 부분 파업을 벌이면서 기아는 700억원가량의 손실을 입은 것으로 추산된다.이에 노조는 “사측이 고소고발을 남발하며 노조 탄압에 나섰다”면서 “사측의 행태가 계속된다면 노사 관계 파탄은 물론이고 강고한 투쟁으로 돌파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