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판 테슬라' 바이톤, 14일 법원 파산 신청바이톤, 2021년 한차례 파산 신청 이력바이톤 계기로 중국 전기차업체 구조조정 본격화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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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의 테슬라'로 불리던 전기차 스타트업 바이톤이 또다시 파산 위기에 놓였다.

    중국경제망은 17일 바이톤에 대한 파산 신청이 중국 법원에 접수됐다고 보도했다.

    이번 파산 신청은 바이톤의 모기업인 난징즈싱 신에너지차 기술개발유한공사(이하 난징즈싱)의 채권자 난징 쿤어우 자동차서비스와 상하이 화쉰네트워크가 법원에 14일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자들은 난징즈싱의 계열사인 난징즈싱 전기차유한공사에 대해서도 파산을 신청했다.

    난징즈싱은 지난 2021년에도 파산 절차를 밟은 바 있다. 2018년 세계 최대 가전·IT박람회(CES)에서 첫 콘셉트 카를 공개하고 2019년 말 양산 계획을 발표하는 등 총 84억위안(약 1조5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받았지만 2021년 파산 절차를 밟을 때까지 단 한 대의 전기차도 생산하지 못했다.

    바이톤은 '중국의 테슬라'라는 평가를 받으며 중국 최대 배터리 생산업체인 CATL과 최대 기술(IT)기업 텐센트 등의 투자를 업고 사업을 시작했고 스티븐 이브산 전 테슬라 구매 담당 부사장 등 공동 창업주들의 화려한 이력이 글로벌 자동차 업계의 이목을 끌었다.

    그러나 전기차 양산 첫 모델 생산은 지연됐고 직원 임금 삭감·체불·감원 및 자재 대금 체불, 공장 휴업 등이 이어지며 심각한 경영난을 겪었다.

    2억 달러를 투자하며 구원투수로 나섰던 아이폰 세계 최대 생산업체 폭스콘도 발을 빼면서 바이톤은 최대 위기를 맞았다.

    채권자들의 잇단 파산 신청에 바이톤은 공장을 가동조차 하지 못한 채 파산 위기를 맞이하게 됐다.

    자동차 업계는 바이톤 사태를 계기로 중국 전기차업체들의 구조조정도 본격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은 그동안 정부가 신에너지차(전기차·하이브리드차·수소차) 육성을 위해 보조금 지원하거나 구매세 면제 등 혜택을 제공했고 기술력도 없이 뛰어든 업체 등 200개 이상 기업이 전기차 시장에 난립하게 됐다.

    정구민 국민대학교 전자공학부 교수는 "전기차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옥석 가리기가 진행되고 있다"며 "이제는 전기차의 기술력이 중요해지고 현대차그룹이나 테슬라와 같이 기술력이 앞선 곳들이 더욱 전동화 분야를 주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