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24일 베트남 경제사절단에 참여베트남, 약 172조원 규모 송배전망 투자 예정LS전선亞, 베트남 전력케이블 시장점유율 20%…수주 가능성
  • ▲ 구자은 LS그룹 회장. ⓒ정상윤 기자
    ▲ 구자은 LS그룹 회장. ⓒ정상윤 기자
    구자은 LS그룹 회장이 이번주 윤석열 대통령 베트남 방문에 동행하며 글로벌 행보에 시동을 건다.

    1990년대부터 일찍이 LS의 전략적 요충지로 자리매김한 베트남은 수백조원 규모의 초대형 국가전력개발 계획을 앞두고 있다. 구 회장이 현지 정·재계 인사들과 만나 사업 협력과 투자 등을 논의할 지 주목된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구자은 회장은 오는 22일부터 24일까지 윤 대통령의 베트남 일정에 동행한다.

    구 회장이 베트남 출장길에 오르는 건 회장 취임 이후 처음이다. 올해 초 국가 주석을 비롯한 베트남 정부 수뇌부가 교체된 만큼 구 회장은 이번 방문에서 베트남 정·재계 인사들을 두루 만나는 데 주력할 것으로 관측된다. 

    구 회장의 방문과 맞물려 베트남에는 전선업계 최대 호재가 기다리고 있다.

    베트남은 지난달 제 8차 국가전력개발계획(PDP8)을 확정하면서 전력·송배전망 부분에 대규모 투자가 예고된 상태다.

    계획에 따르면 베트남 정부는 2030년까지 신규 송전망 구축과 개선 사업 등에 1347억 달러(한화 약 172조원)를 투입할 계획이다. 다음 단계인 2031~2050년에는 약 3992~5231억 달러(512조671조원) 규모의 초대형 투자가 진행될 예정이다.

    LS전선의 자회사로 베트남과 미얀마에 생산 법인을 보유한 LS전선아시아는 베트남에서 전력케이블 시장의 2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베트남 내 LS의 경제적 위상을 감안할 때 해당 프로젝트에서 수주 가능성이 유력하게 제기된다. LS로서도 1분기 북미 통신사업 등 전방산업 부진을 베트남 수주 확대를 통해 실적 개선을 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LS그룹은 베트남을 글로벌 시장 개척을 위한 전초기지로 삼고 있다. 베트남 LS-VINA(하노이), LSCV(호찌민) 등 사업장에서는 한국을 비롯해 북미, 유럽으로 수출하는 케이블 제품 상당수가 만들어진다.

    특히 LS VINA는 베트남에서 초고압 케이블을 생산할 수 있는 유일한 전선업체다.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지역의 송배전 프로젝트에서 우선적으로 수혜가 예상된다.

    LS는 1996년 LS VINA 설립을 시작으로 베트남에 진출한 1세대 기업이다. LS전선(하이퐁시· 동나이성), LS일렉트릭(박닌성), LS엠트론(박닌성), LS메탈(하이퐁시) 등이 현지 생산법인을 운영 중이다. E1은 최근 하이퐁시 인근에 첫 해외 LPG냉동탱크터미널 건설을 추진 중이다.

    올해 취임 2년 차를 맞는 구 회장은 글로벌 기업으로의 성장을 강조하고 있다. 최근 ‘CES 2023’, ‘인터배터리 유럽 2023’ 등 대규모 박람회를 직접 챙기며 배·전·반(배터리·전기차·반도체) 관련 미래 산업과 해외사업 전략 모색에 나선 모습이다.

    구 회장은 올 초 ‘비전 2030’을 발표하며 2030년까지 LS그룹을 자산 50조원 규모의 글로벌 기업으로 키우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를 위해 향후 8년 간 배터리와 전기차, 반도체, CFE(탄소 배출 없는 전력) 등 신성장 사업에 20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