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사 해저케이블 제조, 시공, 유지보수 역량 ‘밸류체인’LS마린솔루션 수주성과 기반 매출·이익 퀀텀점프 전망젊은 리더십으로 신사업 강화…인수 시너지 창출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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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본규 LS전선 대표가 LS마린솔루션을 앞세워 해저케이블 시장 공략에 고삐를 죄고 있다. LS전선의 해저케이블 제조역량과 LS마린솔루션의 시공 능력의 결합으로 사업경쟁력을 강화, 해저 시장에서 우위를 점한다는 계획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LS마린솔루션(구 KT서브마린)은 최근 아시아태평양 지역 해저 광케이블 유지보수 사업자로 선정되며 안정적 고정 수익을 확보했다. 유지보수 대상은 아시아태평양 지역 해저케이블 19개 시스템으로, 총 연장 길이는 약 8만5000km에 이른다.

    LS마린솔루션은 2025년부터 2029년까지 5년간 해당 해저케이블의 유지보수를 담당하면서 연간 약 130억원의 매출을 올릴 예정이다. 이는 지난해 매출액인 428억원의 약 30%에 해당하는 규모로, 총 계약 기간 5년 전체로 보면 약 650억원 수준이다.

    LS마린솔루션은 케이블을 해저에 포설(해저 설치하는 작업)하거나 매설(해저에 흙이나 돌로 덮어 보호하는 작업)하는 기업이다. LS전선은 올해 4월 매수청구권(콜옵션) 계약으로 LS마린솔루션 경영권 지분을 잠정 확보한 지 약 4개월 만에 인수 절차를 마무리했다.

    구본규 대표가 LS마린솔루션 인수를 주도했다. 구 대표는 LS전선 최고경영자(CEO) 부사장 취임 1년 만인 지난해 11월 사장으로 승진해 40대 젊은 오너경영인 대열에 합류했다. 그동안 전문경영인이 회사를 이끌어온 LS전선에 오너일가인 구 대표가 취임하며 업계 이목을 끌었다.

    구 대표는 2021년까지 LS엠트론 대표이사 부사장을 지냈다가 LS전선의 수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1979년생 젊은 리더십의 구 대표는 이후 과감한 투자 결단과 리더십을 통해 LS마린솔루션 인수를 주도하며 해저케이블의 생산부터 시공까지 해저 밸류체인을 완성했다.

    LS마린솔루션은 일본 선박 운용사가 독점하고 있던 아태지역 해저케이블 유지보수 시장에 진출, 1997년부터 공동으로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최근 이 시장에서 5년간의 유지보수 계약을 따내며 역량을 입증, 추가적인 사업기회 확대 가능성도 열어둬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다.

    LS마린솔루션의 올 6월 말 수주잔고는 1190억원이다. 하반기 들어서도 8월 LS전선과 ‘비금도 해저 연계 사업’의 포설 계약 체결, 비금도 해저케이블 설치 수주, 최근 아태지역 해저케이벌 유지보수사업 등 수주성과를 잇달아 실현하며 사업기반을 탄탄히 하고 있다.

    실제 이들 사업성과에서 LS전선과의 시너지 효과가 두드러진다. LS마린솔루션이 전남 신안군 비금도 태양광발전단지와 안좌도 사이 약 7km 해저 구간에 전력케이블을 구축하는 프로젝트는 LS전선이 올 1월 턴키(통합발주) 방식으로 수주한 사업이다.

    LS마린솔루션은 전체 프로젝트 중 케이블을 해저에 설치하는 포설에 참여한다. 해저케이블 전문 포설선 GL2030이 투입되며, 계약금액은 30억원이다. LS마린솔루션은 약 91억원을 투입해 포, 매설 작업 설비의 현대화를 진행 중으로 선박 추가 확보도 검토하고 있다.

    구본규 대표는 LS마린솔루션과 LS전선의 사업 시너지를 바탕으로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실적과 수주에 대한 기대감은 주가에도 반영 중으로, 지난 6월 말 7800~7900원이던 LS마린솔루션 주가는 현재 1만1000원을 넘보고 있다. 8월 30일 LS마린솔루션으로 변경 상장을 마친 후에도 안정적인 주가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LS전선은 8월 KT로부터 KS서브마린 지분 24.3%를 449억원에 매입, 지분 총 45.69%를 확보하며 인수작업을 완료했다. 올해 4월 매수청구권(콜옵션) 계약으로 경영권 지분을 잠정 확보한 지 약 4개월 만에 인수 절차를 마무리했다.

    금융정보업체 애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LS마린솔루션의 매출은 625억원으로 전년 대비 46.1% 확대하고 영업이익은 90억원으로 흑자가 예상된다. 구본규 LS전선 대표의 경영능력 평가도 LS마린솔루션의 성장과 궤를 함께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