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ETF 순자산총액 60% 증가…점유율 순위 한 계단 도약지난해 이어 ‘최초’ 상품 속속 상장…상품 차별화 성공 평가권희백, ETF사업본부 전략 전폭 지지…한화 계열사 시너지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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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희백 대표가 이끄는 한화자산운용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 내 존재감을 높이기 위한 청사진을 마련하고 있다. 그간 차별화된 상품을 앞세워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인 만큼, 앞으로도 고객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상품을 지속해서 개발‧제공한다는 방침이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5월 말 기준 한화자산운용의 ETF 순자산총액은 2조3238억원으로 전년 말(1조4472억원) 대비 60.6% 증가했다. 이는 순자산 2조원 이상 운용사 중 가장 큰 성장세다.

    ETF 순자산이 오르면서 시장 점유율과 일평균 거래대금 비중도 올랐다. 

    지난달 말 기준 한화운용의 ETF 시장 점유율은 2.4%를 기록, 전년 말 대비 0.6%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일평균 거래대금은 125억원에서 213억원으로 1.7배 이상 증가했다.

    시장 내 점유율이 오르면서 운용사 순위도 바뀌었다. 회사는 NH아문디자산운용을 제치고 작년 말 7위를 유지하다 지난 4월 6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최초' 타이틀을 단 상품들을 선보이며 시장 영향력을 확대한 점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실제 회사는 올해 5개 ETF를 상장했는데, 이중 ▲K방산fn ▲KOFR금리(현물설정방식) ▲태양광&ESS Fn 등 3개가 국내 최초 상품이다.

    회사는 앞서 지난 2021년 9월 ETF사업본부를 신설한 이후 투자환경에 따라 주식·채권·자산배분 등 투자자의 수요에 부합하는 ETF 라인업을 선제적으로 투자자에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실제 한화운용의 모든 ETF 비즈니스는 ETF사업본부에서 총괄 운영 및 관리하고 있다. 독립성과 전문성을 보유한 ▲운용 ▲상품개발 ▲마케팅을 전담하는 3개 팀을 조직화해 빠르게 변화하는 투자환경에 신속하게 대응했다.

    김성훈 ETF사업본부장은 "본부 내 3개 팀의 독립성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한 비즈니스 전략이 올해부터 구체적인 성과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이어 "본부 신설 이후 신규 상장한 20개 상품 중 17개 상품이 국내 최초 상품일 정도로 경쟁사 대비 차별화에 성공했다"라며 "고객에게 차별화된 투자 대안을 제공할 수 있었다는 것을 가장 큰 성과로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

    회사는 특히 우주항공, K-방산, 태양광 등 미래 성장성이 높은 산업에 대한 투자 대안으로써 미래 지향적이고 지속 가능한 투자 솔루션을 제공하는 데 역량을 쏟았다.

    이러한 ETF사업본부의 전략은 권희백 사장으로부터 전폭적인 지지를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1월 대표이사 부임 이후 본부의 차별화전략을 지속해서 실행할 수 있도록 아낌없는 지원과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권 대표는 이와 함께 타 한화 그룹 계열사들과의 시너지 확대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한화운용은 최근 태양광&ESS ETF를 국내 최초로 선보이면서 한화 그룹의 핵심사업으로 꼽히는 차세대 에너지, 방산, 우주산업 등의 라인업을 모두 갖추게 됐다.

    김 본부장은 "한화그룹의 핵심사업을 ETF 상품으로 연결하고, 그룹 내 금융계열사와의 공동마케팅 등을 통해 시너지를 강화하고 있다"라며 "김 대표는 이와 동시에 ARIRANG ETF만의 브랜드 포지셔닝을 새롭게 해 투자자에게 더욱 각광받는 투자 솔루션으로 자리매김하는 청사진을 가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또한 "한화그룹의 핵심사업에 대한 라인업을 갖췄다는 것도 내부적으로 큰 의미라고 생각하지만, 미래 성장이 예상되는 메가 트렌드를 선점하고 그것을 고객에게 가장 먼저 제공할 수 있었다는 것에 더 큰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라고 강조했다.

    회사는 다음 달 중순 글로벌 빅테크 상위 10종목에 집중 투자하는 'ARIRANG 미국테크10'와 'ARIRANG 미국테크10레버리지' 등 2종목을 신규 상장, 올해 하반기 ETF 투자 열기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김 본부장은 "빅테크 산업은 선도적인 기술 경쟁력과 막대한 자본력 및 연구개발(R&D) 비용을 바탕으로 긴축정책이 지속되는 상황 속에서도 호실적을 기록하며 강세를 보이고 있다"라며 "향후 금리 인하 등에 따라 빅테크 기업에겐 더욱 유리한 환경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회사는 이외에도 다음 달 중순 국고채10년 액티브 ETF를 신규 상장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ARIRANG 채권 ETF의 라인업을 초단기부터 초장기까지 다양한 듀레이션으로 완성한다는 방침이다. 

    김 본부장은 "올 하반기에도 차별화‧선제적‧지속가능 등의 키워드를 바탕으로 고객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상품을 개발하고, 고객에게 제공할 것"이라며 "수탁고, 시장점유율 등의 목표보단 고객의 풍요로운 삶을 위한 투자 솔루션이 되는 것을 목표로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